Category T3

Cheonan, Asan, Korea, 20140908

우리 가족은 별일 없이 산책을 나왔다. 우리 집 앞에도 사려니숲길 못지않은 숲이 있지만, 다만 길이 없을 뿐이었다. 대신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는 황토길을 걸었다. 걷다가 만난 언덕을 보며, 그곳에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포도를 ...

Cheonan, Asan, Korea, 20140907-2

지금은 친하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니 큰 문제다. 어머니는 동생한테 잔소리가 늘어가고, 동생은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하루빨리 단단하게 굳어진 응어리를 녹이고, 예전같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최근의 가장 큰 소망이다.   ...

Gwacheon, Korea, 20150606-3

S는 과외를 가야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남은 우리는 남산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올랐고,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M과 K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느새 우리는 K가 묵는 숙소의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20층이 넘는 높은 빌딩이었다. ...

Yangpyeong, Korea, 20140720

인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두물머리를 들렀다. 몇해전 겨울의 끝자락에는 두물머리에서 온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 들른 한여름의 두물머리는 더웠다. 어디든 안덥겠냐마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그런지 습한기운이 더한듯 했다. 오래있지 ...

Seoul, Korea, 20150401

우리끼리 농담삼아 부르던 사장님의 이름이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가게 제목 그대로 [My Favorite Things] 였던, 하지만 두번밖에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리고 숙명여대 근처에는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거의 없다는 걸 알게됐다.    

Taean, Korea, 20140606-2

고작 몇마디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 얘기를 더해보자. JS는 HJ 다음으로 오래된 친구다. 둘다 똑같이 가장 친한 친구이다. 에라이, 고작 한문장 썼는데 이짓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두자. 다만 한마디만 더 하자면, JS와 HJ는 ...

Seoul, Korea, 20150307-2

음악 듣는 것이 좋았다. 비오는 날이면 아버지한테 차 키를 받아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들었고, 좋아하는 음악들로 CD를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들어보라고 나눠주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였다. 이것저것 찾아듣다 보니 적지않은 음악들을 가지게 ...

Seoul, Korea, 20150307-1

헤어진 뒤에 사랑이 짙어갔다. 알 수 없는 기분에 어지러웠다. 근래 몇년간 가장 아끼는 취미는 사진을 찍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예전만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는 내가 사랑하고 있을 때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나보다. 대안이 필요했고, 사진찍는 친구를 ...

Seoul, Korea, 20140525

귀가 좀 더 예민해지는 비오는 밤. 꽃이 말을 건다. 다가가 마주하면, 많이 외로웠는지 나를 몹시 반긴다. 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더 반가워 하고있다. 너와 내가 서로 반기니 어떻게 되어도 좋다. 비오는 오밤 중 그렇게 꽃을 마주한다.   ...

Asan, Korea, 20150101-2

나는 동생과 함께 걸었다. 시덥잖은 얘기를 나눴고,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눈을 맞았더니, 기분이 개운해졌다. 나는 동생에게 T3를 쥐어주었고,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서로를 찍기도 했다. 나는 동생을 찍었고, 동생은 동생을 찍는 ...

Andong, Korea, 20141109-1

아마 나를 깨우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깼던 것 같다.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다.(왜 당연인거지?) 우리와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한 여자아이랑 같이 사라져선 한참동안 안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