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an, Asan, Korea, 20140908

우리 가족은 별일 없이 산책을 나왔다. 우리 집 앞에도 사려니숲길 못지않은 숲이 있지만, 다만 길이 없을 뿐이었다. 대신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는 황토길을 걸었다. 걷다가 만난 언덕을 보며, 그곳에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포도를 먹었고, 동생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 찍는 게 내키지 않는 동생은 그런 나를 귀찮아했다. 잠시 그 시간을 즐기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조금 더 걸었다. 저기 저 가족도 별일 없이 산책이나 나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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