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Gyeongsang-do

Ulsan, Korea, 20150504-3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했고, 숙소에서도 20여 분을 더 기절했다. 한낮에 한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태화강 공원에 도착했다. 울산행을 결심하게 한 십리대밭을 산책했다. 촤르르- 촤르르-. 이어폰을 뺐더니 음악 ...

Ulsan, Korea, 20150504-2

푸르디푸른 바다 위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물비늘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이다. 대왕암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햇살이 꽤 따가웠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한참 걷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나를 앞질러 가셨다. 푸른빛 옷차림에 ...

Ulsan, Korea, 20150504-1

목적지가 없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스탭 한 분이 일산 해변과 대왕암 공원 산책을 추천해주셨다. 늦은 오후에는 태화강에 있는 십리대밭에 갈 생각이었으니 그전까지만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점심도 되기 전에 쨍쨍해진 날씨에 성큼 다가온 여름이 느껴졌다. 눈부신 ...

Busan, Korea, 20140816-2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아보니 H였다. 우연히 지인의 집을 빌려 부산에 가게 되었다고 했고, 시간 되면 나와 J도 같이 가자고 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S의 뱃속에서 꿈틀대는 쑥쑥이까지 합쳐서 총 다섯이었다. 둘러볼 곳을 정하는 것은 당연히 나에게 ...

Busan, Korea, 20140816-1

식탐이 없는 나는 메뉴판에 관심이 없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키겠는데, 그런 경우도 별로 없다. 그리고 이미 메뉴 고르기에 열중인 사람들이 있다. 그럼 나는 그런 그들을 찍어보거나 주위를 둘러본다. 나는 그저 지켜보기를 좋아한다.   ...

Tongyeong, Korea, 20120721

아침 일찍 대한민국을 반으로 가르며 머나먼 통영 땅을 밟았다. 한국의 나폴리라고도 불린다고 했지만 나폴리를 안 가봤으니 그냥 나폴리를 이태리의 통영으로 알고 있기로 했다. 생전 처음 맛보는 멍게 해초 비빔밥을 먹고, 책에서 보았던 벽화마을로 이동했다. 동쪽에 ...

Ulsan, Korea, 20150503

출발이 늦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잔뜩 포장이 된 <파퀴아오 vs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세기의 대결임은 분명했지만, 언론에서 몇 날 며칠 동안 공들여 잔뜩 부풀려놓은 기대만큼의 박진감은 없었다. 울산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

Busan, Korea, 20140815

아주 가깝게 붙어 얼굴을 마주 볼때도, 몸을 나란히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볼때도, 심지어 간혹 서로다른 곳을 보며 각자의 여유를 찾을때에도. 모두 다 사랑이어라. 모두 다 사랑이고 싶어라.      

Busan, Korea, 20130824

예기치 않았던 부산여행이 시작됐다. 저녁 9시가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던져놓고 바로 광안리로 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나는 우산이 없었다. 옷은 조금씩 젖어갔고, 파도는 세차게 들어왔다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빠져나가길 반복했다. ...

Andong, Korea, 20141109-2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들. 돗자리에 나뒹구는 나. 좀처럼 깨지않는 술기운. 눈부신 가을의 색과 햇살을 즐기는 아이들. 사진 못찍는다고 혼나는 할아버지. 요란하지 않아서 좋았던 시간.             ...

Andong, Korea, 20141109-1

아마 나를 깨우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깼던 것 같다.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다.(왜 당연인거지?) 우리와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한 여자아이랑 같이 사라져선 한참동안 안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

Andong, Korea, 20141108-1

14년 4월에 벚꽃 찾아 안동을 왔었으니,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다만 혼자 여행을 시작했던 첫번째와 달리 두번째는 동생들과 여행을 같이 시작했다. 서글서글한 JH, 훈남훈녀 커플인 SH & HR. 어린 두 여자아이는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