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2015

Goyang, Korea, 20150430

회사 야유회로 고양 꽃 박람회를 다녀왔다. 평소 사람 북적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야유회가 아니었다면 들를 일 없는 곳이었다. 인위적이긴 하지만 즐비하게 심어진 꽃들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서 버스를 대절해 관광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을 어르신들끼리 온 ...

Ulsan, Korea, 20150504-3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했고, 숙소에서도 20여 분을 더 기절했다. 한낮에 한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태화강 공원에 도착했다. 울산행을 결심하게 한 십리대밭을 산책했다. 촤르르- 촤르르-. 이어폰을 뺐더니 음악 ...

Ulsan, Korea, 20150504-2

푸르디푸른 바다 위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물비늘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이다. 대왕암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햇살이 꽤 따가웠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한참 걷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나를 앞질러 가셨다. 푸른빛 옷차림에 ...

Ulsan, Korea, 20150504-1

목적지가 없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스탭 한 분이 일산 해변과 대왕암 공원 산책을 추천해주셨다. 늦은 오후에는 태화강에 있는 십리대밭에 갈 생각이었으니 그전까지만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점심도 되기 전에 쨍쨍해진 날씨에 성큼 다가온 여름이 느껴졌다. 눈부신 ...

Cheonan, Korea, 20150928

우르르 모여 흑성산에 다녀왔다. 그래봐야 네 명이었다. 운해를 보기 위해 차가운 밤공기를 이겨냈지만, 아쉽게도 구름은 바다를 이루지 못 했다. 운해 대신 일출이나 감상했다.               ...

Seoul, Korea, 20150530-1

성북동의 경계쯤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를 타고 북악산 자락을 올랐고, 성곽을 따라 30분여 올라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하니, 발아래로 성북동이 보였다. 내려오는 길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모임을 이끈 G를 따라 만해 한용운 님이 생을 마감한 심우장과 최순우 ...

Chuncheon, Korea, 20150404

그랬던 때가 있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다. 그랬던 때 뒤에 그렇지 않은 때가 오지 않을 순 없을까. 그렇지 않은 때 뒤에 그랬던 때가 온전히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꽃은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었다가 진다. 지금 핀 꽃이 지고 새로 날 꽃은 지금의 꽃과 ...

Jeju, Korea, 20150219-2

언제 가도 좋을 협재를 잠시 들렀다. 지난 며칠 반짝였던 시간은 영원하지 않았고 여행을 마쳐야 할 때가 왔다. 시간이 아쉽지 않은 바다가 내 대신 반짝였다. 바닷바람을 한참 쐬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 넉넉히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 할 ...

Jeju, Korea, 20150219-1

여행의 마지막 날,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 구정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밤 술에 잔뜩 취해 잠이 들었던지라, 몸은 깼지만 정신까지 깨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정신을 차리고 조식이 차려진 방문을 열었더니 웬걸, 조식으로 떡국을 주실 줄이야. 그것도 다시 ...

Jeju, Korea, 20150218-2

H는 비행기를 하루 늦췄고, 나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이 해안가를 따라 숙소 방향으로 움직였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추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섰던 곳의 점심이 너무 좋았고, 얼떨결에 들어선 갤러리의 유쾌한 ...

Jeju, Korea, 20150218-1

궁금한 마음에 가시리 산책을 시작했고, 궁금한 마음에 어떤 필름을 넣었나 확인해 보았다. ISO를 제대로 맞췄는지 까먹을 때가 더러 있었다. 대문보다 훨씬 낮은 담을 보며 대문이 필요할까 싶다가도, 대문 높이 잘 보이는 곳에 달린 우편함을 보고 이내 수긍했다. ...

Jeju, Korea, 20150217-3

신기하기도 하지. 우리 넷은 지난밤 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리고 다음날 전부 따로따로 움직인 뒤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시 만났다. 아무 약속도 없던 상태였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볼 때마다 매우 반가워했고, 행복한 기분에 와인을 곁들였다. ...

Jeju, Korea, 20150217-2

용눈이 오름에서 내려온 나는 가시리로 향했다. 숙소를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로 옮길 참이었고, 그곳 가시리에도 유명한 오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따라비 오름에 도착했다. 용눈이 오름보다는 좀 더 수고해서 오른 따라비 오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

Jeju, Korea, 20150217-1

심각한 늦잠에서 겨우 깬 뒤, 씻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간에 게스트하우스를 뛰쳐나왔다. 문을 나서는데 어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무작정 도착한 용눈이 오름엔 여느 때와 같이 바람이 많았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눕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