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 땐 그렇게 빛을 쫓아다녔는데, 눈병에 걸렸더니 빛만 보면 눈물범벅으로 고생을 했으니,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Berlin, Germany, 20160815
나는 원래 선글라스를 즐겨 쓰지 않는다.
Berlin, Germany, 20160814
마우어 파크에서 시간을 보낸 뒤, I는 저녁 공연이 있어 연습을 하러 갔다. 눈이 성치 않은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 속 떠오르는 통증을 생각하면.. 아마 잠자코 잠이나 잤을 것 같다. 그렇게 한숨 쉬고 ...
Korea, Germany, 20160813
아마도 여름휴가였을 것이다. 나는 또다시 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 떠나기 며칠 전 눈병에 걸렸다. 밝은 곳을 보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몰려왔고, 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나마 밤이 돼야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한국에서 베를린까지 향하는 긴 시간 ...
Goyang, Korea, 20150430
회사 야유회로 고양 꽃 박람회를 다녀왔다. 평소 사람 북적이는 곳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야유회가 아니었다면 들를 일 없는 곳이었다. 인위적이긴 하지만 즐비하게 심어진 꽃들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서 버스를 대절해 관광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을 어르신들끼리 온 ...
Muju, Korea, 20130211
구정 연휴의 끝자락에 정처 없이 집을 나섰다. 어디라도 가볼까 싶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뭐라고 검색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정상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정상 턱 밑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곧 파주로 돌아가야 했기에 잠깐 ...
Paju, Korea, 20180429
Yuu의 출산을 바로 코앞에 두고 Y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산림조합에 다녀왔다. Yuu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같이하는 나무를 선물하고 싶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제일 처음 향기를 퍼뜨리는 매화나무가 당장에 떠올랐다. 지금 ...
Seoul, Korea, 20170114
필름 맡기러 가는 길을 항상 함께 하게 될 동반자가 생겼다.
Paju, Korea, 20170201
여전히 나는 나의 생일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I는 아니었다. I의 손에 끌려 도착한 곳은 일 년 전 그녀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넸던 곳이었다. 마음이 가득 담긴 생일 축하를 받고, 추억에 젖기도 했다. 서로가 주고받는 즐거운 기분은 여전했다. 일 년 ...
Seoul, Korea, 20170107
한국으로 아주 돌아온 I와 천안을 다녀왔다.
Buan, Korea, 20160124
다시 눈떠 바라본 세상은 여전히 하얬다. 꽤 긴 시간 동안 눈 속에 파묻힌 도로 위를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서 움직였다. 도로 곳곳에 눈이 다져져 미끄러운 구간이 점점 늘어났고, 결국 오르막길 앞에서 줄지어 멈춰 섰다. 따뜻한 음악을 들으며 눈 속 세상을 ...
Gochang, Korea, 20160123
눈을 보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목적지가 고창이 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목적지에 상관없이 폭설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려가는 내내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봄철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으로 향하기 전 읍내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
Taipei, Taiwan, 20160705
꿈같았던 시간 덕에 정신은 몽롱했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I는 헤어짐의 순간을 견디지 못했고,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
Taipei, Taiwan, 20160704
우리는 단수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저녁마다 야시장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긴 했지만 언제 또 대만을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해가 높은 시간의 대만 날씨는 덥고 습했다. 푹푹 찌는 게 사우나 같았다. 며칠 동안 야시장 위주로 돌아다녔던 우리는 ...
Taipei, Taiwan, 20160703
우리에게 대만은 여행지가 아니었다. 많은 곳을 둘러볼 필요가 없었고, 같은 시간 같은 곳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