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je, Korea, 20140719-2

저녁을 배불리 먹고, 소양강에서 내린천이 갈라져 나오는 길목에 차를 주차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배를 꺼트리기 위해 산책이 필요했다. J의 손을 붙잡고 조심조심 교차로를 건너 강가로 걸었다. 강가따라 분명 있을법한 산책로를 걸을 생각이었지만, 번지점프대가 눈길을 붙잡았다. 산책 대신 번지점프대 주위를 서성였고, 탑승카가 쓸데없이 몇번 움직이는 모습을 봤을 뿐인데 금새 어두워지고 말았다.

읍내 어딘가에 숙소를 구하고 짐을 대충 던져놓은 뒤, 밖으로 나갔다. 몇발자국 걷지도 않았는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소리를 찾아간 곳에는 콘서트가 펼쳐져 있었다. 도시에서 일컫는 콘서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였지만, 주민들의 즐거움을 채우는 그 역할만큼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가만보자. 한두곡의 음악과 밴드 교체, 그리고 몇마디 멘트가 지날 즈음, 블랙홀이 무대에 올라왔다. 맙소사, 강원도 인제까지 왔는데 여기서 블랙홀을 보게 될 줄이야! 비록 조악한 무대음향 때문에 그 자리에 오래있진 않았지만, 숙소에 돌아와 J에게 블랙홀이란 밴드를 알게된 얘기를 해주었고, 정말 좋아했던 <내 곁에 네 아픔이>를 틀어놓고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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