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F3

Berlin, Germany, 20160415-2

하루가 분명 맑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I의 연습실로 향하는 길에 한 손엔 우산을 들고, 한 손엔 카메라를 들었다. 대부분 팬포커스로 맞춰놓고 한 손으로 찍었고, 이따금씩 우산을 내려놓고 초점링을 돌리며 비를 맞았다.   ...

Berlin, Germany, 20160414-3

우리는 마음에 드는 사진집을 하나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오랜 외출 뒤에 발을 씻고 나니 피로가 밀려왔다. 알람을 맞춰놓고 침대에 누웠다. 긴 시간을 쉬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이내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삼일 전 우연히 알게 된 공연을 가 볼 참이었다. ...

Berlin, Germany, 20160411-3

집 근처 아시아 음식점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물론 끼니마다 맥주도 빠지지 않았다. 음식점을 나와 사진을 한 장 막 찍으려던 차에 어느 중년부부가 우리 옆을 지나갔다. 아주머니는 우리 쪽을 힐끗 보시고는 사진을 찍어주겠노라 하셨고, 우리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

Berlin, Germany, 20160411-2

반제에서의 이틀 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첫날은 도착이 늦었고, 둘째 날은 포츠담을 다녀왔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정작 반제에서의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역 근처에 도착했지만 바로 타지는 않았다. 대신 I를 따라 도착한 선착장에서 ...

Berlin, Germany, 20160410-1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나의 눈이 주시하는 것을 행복해하는 그녀가 있으니 이제 죽을 때까지 사진 찍을 일만 남았다.          

Berlin, Germany, 20160409-1

지난밤 오랜만에 만난 I는 살짝 어색해했다.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매일 다른 시간에 지내며 화상 통화로 봐온 상대를 같은 시간에 만지게 되었으니 그럴만했다. 나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I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나도 곧 일어나 카메라를 ...

Seoul, Korea, 20160211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노량진에 들렀다. 수산 시장으로 더 유명한 노량진이지만 우리가 간 곳은 막창집이었다. 그녀가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한 번 같이 가고 싶던 곳이었다.    

Incheon, Korea, 20160210-2

숙소를 나와 비조봉을 올랐다가 서포리 해변으로 내려왔다. 섬인데다 명절 연휴였던 때라 해변에 우리밖에 없었던 게 당연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둘도 없는 그 시간을 만끽했다. 멀리 있던 바다가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올 동안 우리는 세상 가장 행복했다. ...

Incheon, Korea, 20160210-1

우리는 어쩌다 보니 처음 대화를 나눈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뒤 그녀의 마음을 받았고,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보름 후에 I가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사이에 구정 ...

Yeongi, Korea, 20160208

할머니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는 한참 지났지만 내 핸드폰에는 아직 할머니와 외할머니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 딱히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주소가 하나씩 적혀있다. 핸드폰 음성인식을 키고 “외할머니 집으로 가자”라고 ...

Nikon F3

조리개 우선 모드 덕분에 다양한 촬영이 손쉽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