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Siem Reap

Siem Reap, Cambodia, 20141011-2

마지막으로 프레아코를 들렀다. 돌을 조각해서 만든 유적의 아름다움에 항상 놀라지만, 돌에 새겨진 압살라 여인의 조각을 흔적도 없이 떼내간 도굴꾼의 실력에도 놀라곤 했다. 가는 곳마다 유적과 스펑나무가 힘겨루기를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뭐든지 아주 없앨 수는 ...

Siem Reap, Cambodia, 20141011-1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후엔 톤레삽 투어를 잡아두고, 일찍부터 앙코르와트를 다시 찾았다. 그래봐야 해는 이미 중천이었다. 이틀 전 둘러보았던 곳은 유유히 지나치고, 처음보다 무심하게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

Siem Reap, Cambodia, 20141009-4

벌써 멀리서부터 빛나고 있었다. 미소 말이다. 원래 기념품 같은 건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어느새 미소에 빠져들었다. “하나에 1달러예요.” “이거 하나 주세요.” “2달러엔 세 개예요” 나는 ...

Siem Reap, Cambodia, 20141009-3

오랜 시간 머물러 있던 앙코르와트를 나와 프놈바켕으로 이동했다. 흡사 피라미드 같은 모양으로 높이 쌓아올린 돌무덤을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정작 그곳은 프놈바켕이 아니라 박세이참크롱이란 곳이었다. 지도상으로 두 군데가 거의 붙어있긴 했지만, 이런 실수를 ...

Siem Reap, Cambodia, 20141009-2

나는 여행지에서 귀동냥으로 듣는 지식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그러려면 귀에서 이어폰을 빼야 하지만 가끔씩은 충분히 그래도 될만한 지식을 얻곤 한다. 총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앙코르와트는 층마다 세계가 다르며, 3층은 천상계라고 했다. 그 위에서 보이는 ...

Siem Reap, Cambodia, 20141009-1

동남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앙코르 유적이었다. 겸사겸사 베트남을 며칠 경유했고, 드디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앙코르 유적의 어마어마한 규모도 규모지만, 사실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운 바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

Vietnam, Cambodia, 20141008

희미한 외침에 눈이 떠졌다. 직원 한 분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캄보디아행 버스를 탈거냐고 물었다. 비몽사몽간에 그러겠노라 대답했지만, 다시 잠들 것 같은 몰골이었는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연거푸 물어왔다. 무거운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