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Jeolla-do

Gunsan, Korea, 20130105-2

이따금씩 아주머니들의 안부 인사가 시끌벅적 들려왔다. 할아버지들은 가만히 서 계셨지만 왠지 가까이하기 어려운 근엄함이 느껴졌다. 걸었던 대부분의 골목과 동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텅 비어있었지만 포근했다. 철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어디가 끝인지 ...

Gochang, Korea, 20140727-2

해바라기가 농장 가득했지만, 어째 생기가 없어 보였다. 금방이라도 익을 듯한 햇빛에는 해바라기도 어쩔 수 없었는지, 대부분 고개를 제대로 들고 있지 않았고 심지어 해를 등진 애들도 많았다. JB도 얼마 걷지 못하고 그늘을 찾아갔다. 더위를 잊은 건지 아니면 ...

Gochang, Korea, 20140727-1

이른 시간부터 귀갓길에 올랐다. 혹시나 길이 막힐까 싶은 걱정 때문이었다. 점심은 영광에서 해결했다. 굴비 정식이 당연하다는 듯 밥상 위에 차려졌다. 출발이 빨랐더니 여유가 생겼다. 고창에 들르기로 했다. 봄철에는 청보리로 가득했던 곳 옆으로 해바라기가 잔뜩 ...

Mokpo, Korea, 20140726-5

일몰을 지켜봤던 그 자리에 다시 들렀다. 하루에만 세 번째였다. 멀리 목포대교가 고운 빛을 내고 있어 JB에게 장노출을 알려주며 신나게 찍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꺼져버렸다. 11시 11분쯤이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불꽃놀이를 ...

Mokpo, Korea, 20140726-4

태권도 학원에서 놀러 온 것 같았다. 아이들은 아직 뭐하고 놀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곧 하늘이 주신 기회가 찾아왔다. 있는 힘껏 물풍선을 던지는 아이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지만,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이름 따라 평화로운 장면이 여기저기 가득했던 평화광장을 ...

Mokpo, Korea, 20140726-3

아저씨는 연거푸 ‘일본 놈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은 흐르지만 흔적까지 지울 순 없는 법이다. 마을엔 도로가 격자로 놓여있었다. 식민지 정책을 위해 조성된 탓이었다. 바둑판 같은 거리는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일본 식민지의 잔재라고 하니 ...

Mokpo, Korea, 20140726-2

10년 전 일이다. 입대일이 얼마 남지 않은 JB에게서 연락이 오더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동해 여행을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대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었고, 고향의 친구들은 대부분 1학년을 마치고 입대 한 상태였다. 생활하랴 연애하랴 수중에 돈이 한 ...

Mokpo, Korea, 20140726-1

지난밤 퇴근하자마자 천안으로 향했고, JB를 만나 목포로 출발했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새벽에 도착했지만, 큰 기대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좋은 곳을 알려주셔서 두 팔 두 발 뻗고 잠들었다. 여관에서 나오니 저 멀리 쭉 뻗어있는 길 ...

Gwangyang, Korea, 20140322-2

사진을 취미 삼다 보니 여행을 많이 떠난다. 아니,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는 걸까. 무엇이 우선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덕분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을 많이 걷게 되었고, 계절을 장식하는 꽃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날씨 하나에 큰 ...

Gwangyang, Korea, 20140322-1

제주도가 아닌 내륙을 여행하는데 비행기를 탄 건 처음이다. 주말 이틀뿐이었지만, 멀리 섬진강 자락 따라 올라오고 있는 봄을 맞이하고 싶었다. 여수 공항에 도착 후, 차를 렌트하고 광양 매화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채 점심이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사람들로 ...

Wanju, Korea, 20140201-2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의 중턱까지 오른 후, 다시 정상으로 걸어올랐다. 얕은 숨이 한참 거칠어 졌을 무렵 바위와 바위를 잇는 아슬아슬한 철제 계단이 눈길을 잡았다. 가파른 경사와 계단 끝의 강인해보이는 석문이, 마치 하늘로 오르는 느낌이었다. 두 다리로 계단을 ...

Wanju, Korea, 20140201-1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생일이었다. 집 차를 끌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타지를 오가는 경우엔 대부분 눈이 펑펑 내리길 소망하지만, 날씨가 그리 쉽게 따라줄리 없다. 분명 산을 타서 더웠을 법인데도, 괜히 더운 날씨 탓을 해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