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MAY

Ulsan, Korea, 20150504-3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했고, 숙소에서도 20여 분을 더 기절했다. 한낮에 한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태화강 공원에 도착했다. 울산행을 결심하게 한 십리대밭을 산책했다. 촤르르- 촤르르-. 이어폰을 뺐더니 음악 ...

Ulsan, Korea, 20150504-2

푸르디푸른 바다 위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물비늘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이다. 대왕암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햇살이 꽤 따가웠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한참 걷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나를 앞질러 가셨다. 푸른빛 옷차림에 ...

Ulsan, Korea, 20150504-1

목적지가 없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스탭 한 분이 일산 해변과 대왕암 공원 산책을 추천해주셨다. 늦은 오후에는 태화강에 있는 십리대밭에 갈 생각이었으니 그전까지만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점심도 되기 전에 쨍쨍해진 날씨에 성큼 다가온 여름이 느껴졌다. 눈부신 ...

Seoul, Korea, 20150530-1

성북동의 경계쯤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를 타고 북악산 자락을 올랐고, 성곽을 따라 30분여 올라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하니, 발아래로 성북동이 보였다. 내려오는 길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모임을 이끈 G를 따라 만해 한용운 님이 생을 마감한 심우장과 최순우 ...

Ulsan, Korea, 20150503

출발이 늦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잔뜩 포장이 된 <파퀴아오 vs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세기의 대결임은 분명했지만, 언론에서 몇 날 며칠 동안 공들여 잔뜩 부풀려놓은 기대만큼의 박진감은 없었다. 울산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

Gwacheon, Korea, 20150531

서울대공원을 다녀왔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생각 중 하나가 ’다른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보자’ 였다. 물론 사진 외에 다른 예술작품도 기회가 되면 찾아보지만, 사진과 정물화 그리고 수묵화 처럼 보이는대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내 취향이다. ...

Seoul, Korea, 20140525

귀가 좀 더 예민해지는 비오는 밤. 꽃이 말을 건다. 다가가 마주하면, 많이 외로웠는지 나를 몹시 반긴다. 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더 반가워 하고있다. 너와 내가 서로 반기니 어떻게 되어도 좋다. 비오는 오밤 중 그렇게 꽃을 마주한다.   ...

Jeju, Korea, 20140505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은 곳은 욜 게스트하우스였다. 제주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중 가장 자연 속 느낌이 짙어서 좋았던 공간이었고, 사장님이라 불리길 싫어하시는 사장님(?)을 비롯해 공간 전체에 쉼이라는 단어가 깊숙히 배어있었다. 지난 밤 대화를 나눴던 ...

Jeju, Korea, 20140504-3

제주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던 이번여행에서 월정리는 거의 마지막 경유지였다. 부쩍 늘어난 카페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서둘러 들어가지 않고 월정리 주변을 둘러보며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하지만 유명세를 많이 탄 탓인지, 자리가 남는 숙소가 없었다. ...

Jeju, Korea, 20140504-2

늦게 일어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여행을 마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 때문에 우도는 그렇게 못 다 둘러본 채로 떠나야했다. 우도봉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고, 그때쯤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

Jeju, Korea, 20140504-1

눈이 떠졌다. 5시 반. 부랴부랴 카메라와 삼각대만 챙기고 스쿠터를 몰았다. 하품이 채 나오기전에 도착한 해안가에서, 잠시 뒤 해를 맞이했다. 따순 숙소에 돌아오니 다시 잠이 몰려온다. 도저히 참을 방법이 없다. 다시 눈이 떠졌다. 11시.   ...

Jeju, Korea, 20140503-6

넓지 않은 해안도로를 따라 스쿠터를 타고 달린다. 사소한 장면에 멈추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미처 멈추지 못한 마음에 후회하기도 한다. 여름의 대기는 항상 무언가로 가득해서 청명한 날이 별로 없다. 그것이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채 가지기도 ...

Jeju, Korea, 20140503-5

오후 3시경, 우도를 들어가기 위해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스쿠터를 끌고 들어가려면 한 시간여 뒤에 있는 배를 타야한단다. 근처 카페에 들러 하루 중 오랜만에 등 기대어 앉아 숨을 돌려본다. 자칫 잠들뻔한 몸을 부추겨 도착한 우도엔 스쿠터와 자전거들이 즐비하다. ...

Jeju, Korea, 20140503-4

아침부터 불던 거센 바람 덕분에 오름 정상에서 나는 정말 날고 있었다. 나의 가벼운 몸과 무거운 마음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