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hungcheong-do

Cheonan, Korea, 20150928

우르르 모여 흑성산에 다녀왔다. 그래봐야 네 명이었다. 운해를 보기 위해 차가운 밤공기를 이겨냈지만, 아쉽게도 구름은 바다를 이루지 못 했다. 운해 대신 일출이나 감상했다.               ...

Yeongi, Korea, 20160208

할머니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는 한참 지났지만 내 핸드폰에는 아직 할머니와 외할머니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 딱히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주소가 하나씩 적혀있다. 핸드폰 음성인식을 키고 “외할머니 집으로 가자”라고 ...

Asan, Korea, 20130102

그해엔 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시간이 허락하기만 하면, 발 닿고 바퀴 구르는 대로 여행을 떠났다. 여자친구는 있었지만, 혼자 떠나기도 했다. 걸을 수 있으면 좋았고, 새로운 곳이면 더 좋았다. 명절 땐 조금 특별하게 어머니와 동생이 나의 움직임에 동행하기도 ...

Asan, Cheonan, Korea, 20151128

해온 생각은 많지만 내일을 생각할 줄 모른다. 내일 일은 내일이 돼봐야 안다고 생각하고, 설령 그것이 몇 년 후의 일이라도 그때의 내가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지금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가 흔히 말하는 통념과 속설들을 마음에 담거나 입으로 ...

Asan, Korea, 20150927

추석 연휴. 나와 동생 만이 집을 지켰다. 내비두면 나갈 일 없는 동생을 데리고 선문대학교를 산책했다. 할 일 없이 운동장 근처에 앉아, 추석 연휴에 오갈 데 없는 외국인들끼리 축구 경기하는 걸 구경했다. 누가 잘하네, 누가 못하네 평을 늘어놓으며 연휴의 ...

Seosan, Korea, 20140909

새벽 3시에 집을 나선 것은 간월암에 걸린 동그랗고 커다란 달을 찍기 위해서였다. 5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달은 커녕 바닷물도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서성이다 보니 금세 날이 밝았다. 이따금씩 배가 몇 척 바다로 나갔고, 그렇게 ...

Asan, Cheonan, Korea, 20121202

남동생이 하나 있다. 고로 우리 집은 아들이 둘이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아들은 소용이 없다. 물론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 두 아들은 부모님께 싹싹하지 않다. 어머니가 다육식물을 위안 삼는 이유가 아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Cheonan, Asan, Korea, 20140908

우리 가족은 별일 없이 산책을 나왔다. 우리 집 앞에도 사려니숲길 못지않은 숲이 있지만, 다만 길이 없을 뿐이었다. 대신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는 황토길을 걸었다. 걷다가 만난 언덕을 보며, 그곳에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포도를 ...

Cheonan, Asan, Korea, 20140907-2

지금은 친하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니 큰 문제다. 어머니는 동생한테 잔소리가 늘어가고, 동생은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하루빨리 단단하게 굳어진 응어리를 녹이고, 예전같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최근의 가장 큰 소망이다.   ...

Cheonan, Asan, Korea, 20140907-1

추석 연휴지만 올해도 아버지는 중국에 계신다. 남아있는 어머니와 동생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섰다. 태조산을 오르기로 했고, 예전에 살던 집 앞을 거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은 살던 집은 무슨 이유에선지 꽁꽁 잠겨있었고 가려져있었다. 기억을 더듬듯 문틈 사이를 ...

Dangjin, Korea, 20140222

우리는 일년에 두번 여행을 같이한다. 한두명씩 돌아가면서 여행을 준비한다. 2010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벌써 꽤 됐다. 몇번째 여행인지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14년을 맞이하는 겨울의 끝자락에 당진을 다녀왔다. 회사 때문에 당진에 거주하던 JH가 ...

Dangjin, Korea, 20140607-4

태안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당진에 있는 아미미술관을 찾았다.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돌아오는 동선 적당한 곳에 있어서 친구들한테 들렀다가자고 했다. 분교를 개조해서 작업실로 만든 듯 했다. 차분하고 고즈넉한 공간이었는데 다행히 사람이 ...

Taean, Dangjin, Korea, 20140607-3

무슨놈의 사진을 카메라를 세개씩이나 들고 다니면서 찍은건지 모르겠다. 아, 아이폰까지 합치면 총 네개구나. 대단하다 정말. 같은 여행때의 사진이라도 카메라 별로 정리하려다 보니, 가끔은 쓸말이 도저히 남아있지 않을때가 있다. 지금처럼. 간혹 어떤여행에는 가지고 ...

Taean, Korea, 20140607-2

아침산책에는 4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여기저기 가보지 못한 곳을 좀더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려면 추가로 한시간 정도면 충분할 크기이다. 물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더 걸릴 것이다. 나는 그런 분류의 사진을 즐겨찍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