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FEB

Seoul, Korea, 20160211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노량진에 들렀다. 수산 시장으로 더 유명한 노량진이지만 우리가 간 곳은 막창집이었다. 그녀가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한 번 같이 가고 싶던 곳이었다.    

Incheon, Korea, 20160210-2

숙소를 나와 비조봉을 올랐다가 서포리 해변으로 내려왔다. 섬인데다 명절 연휴였던 때라 해변에 우리밖에 없었던 게 당연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둘도 없는 그 시간을 만끽했다. 멀리 있던 바다가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올 동안 우리는 세상 가장 행복했다. ...

Incheon, Korea, 20160210-1

우리는 어쩌다 보니 처음 대화를 나눈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뒤 그녀의 마음을 받았고,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보름 후에 I가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사이에 구정 ...

Jeju, Korea, 20160201-2

지난밤 친해진 두 아이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 잔뜩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해서야 내 생일임을 깨달았고, 두 아이로부터 생일 축하를 엎드려 절 받듯 받았다. 제주에 머무른 기간은 짧았지만, 용눈이 오름을 빼먹을 순 없었다. 용눈이 오름을 위해 흑백 필름도 챙긴 ...

Jeju, Korea, 20160201-1

밤이 깊어가고 빈 술병이 많아지면서 하나둘씩 방으로 들어가더니, I와 나만 남았다. 남은 술은 많지 않았지만, 남은 얘기가 많았는지 그렇게 동틀 때까지 대화를 나누었고, 무엇 때문인지 나를 좋게 본 I는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다. 졸려 하는 I를 조금 더 ...

Yeongi, Korea, 20160208

할머니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는 한참 지났지만 내 핸드폰에는 아직 할머니와 외할머니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다. 딱히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주소가 하나씩 적혀있다. 핸드폰 음성인식을 키고 “외할머니 집으로 가자”라고 ...

Paju, Korea, 20160214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하루가 흐르는 것을 인지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었다. 있던 곳을 떠나는 마음이 나보다 편할 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속 잡는 ...

Jeju, Korea, 20150219-2

언제 가도 좋을 협재를 잠시 들렀다. 지난 며칠 반짝였던 시간은 영원하지 않았고 여행을 마쳐야 할 때가 왔다. 시간이 아쉽지 않은 바다가 내 대신 반짝였다. 바닷바람을 한참 쐬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 넉넉히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 할 ...

Jeju, Korea, 20150219-1

여행의 마지막 날,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 구정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밤 술에 잔뜩 취해 잠이 들었던지라, 몸은 깼지만 정신까지 깨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정신을 차리고 조식이 차려진 방문을 열었더니 웬걸, 조식으로 떡국을 주실 줄이야. 그것도 다시 ...

Jeju, Korea, 20150218-1

궁금한 마음에 가시리 산책을 시작했고, 궁금한 마음에 어떤 필름을 넣었나 확인해 보았다. ISO를 제대로 맞췄는지 까먹을 때가 더러 있었다. 대문보다 훨씬 낮은 담을 보며 대문이 필요할까 싶다가도, 대문 높이 잘 보이는 곳에 달린 우편함을 보고 이내 수긍했다. ...

Jeju, Korea, 20150217-3

신기하기도 하지. 우리 넷은 지난밤 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리고 다음날 전부 따로따로 움직인 뒤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시 만났다. 아무 약속도 없던 상태였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볼 때마다 매우 반가워했고, 행복한 기분에 와인을 곁들였다. ...

Paju, Korea, 20160203

I가 제주에서 돌아온 날, 우리는 다시 만났다. 다가오는 주말에 친구를 소개받기로 하기도 했고, 서로 사는 곳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였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파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I가 나를 이끌었다. 하루 만의 만남에도 반가움을 주고받으며 문을 ...

Jeju, Korea, 20150217-2

용눈이 오름에서 내려온 나는 가시리로 향했다. 숙소를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로 옮길 참이었고, 그곳 가시리에도 유명한 오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따라비 오름에 도착했다. 용눈이 오름보다는 좀 더 수고해서 오른 따라비 오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

Jeju, Korea, 20150217-1

심각한 늦잠에서 겨우 깬 뒤, 씻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간에 게스트하우스를 뛰쳐나왔다. 문을 나서는데 어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무작정 도착한 용눈이 오름엔 여느 때와 같이 바람이 많았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눕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