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TC1

Berlin, Germany, 20160816

사진 찍을 땐 그렇게 빛을 쫓아다녔는데, 눈병에 걸렸더니 빛만 보면 눈물범벅으로 고생을 했으니,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Berlin, Germany, 20160814

마우어 파크에서 시간을 보낸 뒤, I는 저녁 공연이 있어 연습을 하러 갔다. 눈이 성치 않은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 속 떠오르는 통증을 생각하면.. 아마 잠자코 잠이나 잤을 것 같다. 그렇게 한숨 쉬고 ...

Paju, Korea, 20180429

Yuu의 출산을 바로 코앞에 두고 Y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산림조합에 다녀왔다. Yuu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같이하는 나무를 선물하고 싶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제일 처음 향기를 퍼뜨리는 매화나무가 당장에 떠올랐다. 지금 ...

Taipei, Taiwan, 20160703

우리에게 대만은 여행지가 아니었다. 많은 곳을 둘러볼 필요가 없었고, 같은 시간 같은 곳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면 됐다.                    

Taipei, Taiwan, 20160702-2

자정이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던 우리는 일찍 일어날 리 만무했다. 게다가 3개월 만에 만난 우리는 뜨거웠다. 정신을 차리고 외출하니 이미 오후 5시가 넘어있었다. 대만에 있던 내내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         ...

Taipei, Taiwan, 20160702-1

결국 우리는 대만에서 만났다. 가장 즉흥적이고, 가장 극적이며, 가장 애틋한 만남이었다. 물론 우리에게 그렇지 않은 만남은 없었다.                  

Korea, Taiwan, 20160701

I는 갑작스러운 휴가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 몰래 들어와 깜짝 놀래키려고 했지만 비행기 표가 너무 비싸 휴가 소식부터 전했다고 했다. 기쁘고도 긴박한 대화 끝에 I는 대만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고, 나 역시 대만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갑작스러운 휴가를 쓰기로 ...

Chorin, Germany, 20160413-1

I가 베를린 근교의 작은 도시를 추천했다. 친구가 그곳에 있는 수도원이 참 좋았다고 했다고 했다. 어느새 기차가 코린 역에 닿았고 나를 포함해 세명 정도가 내렸다.               ...

Berlin, Germany, 20160412-1

휴일이 끝난 I는 무용단 출근을 하고, 나는 혼자만의 베를린 여행을 시작했다. 머나먼 유럽까지 왔지만 내 여행이 어디 가겠는가. 트램을 타고 적당한 곳에 내려 걷기 시작했다.             ...

Minolta TC1

아담하다. 그리고 전원을 켰을 때, 렌즈가 나오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다.

Jeju, Korea, 20160130-1

나흘짜리 제주여행이라니, 여태 제주여행 중 가장 짧았다. 생각해둔 목적지는 한라산뿐이었고 그마저도 둘째 날 갈지 셋째 날 갈지 제주에 도착해서도 몰랐다. 늦은 시간 도착해 짐을 푸는데 같은 방 여행객의 짐이 누가 봐도 산행 차림이었다. 한라산 가시냐는 물음으로 ...

Seoul, Korea, 20151205

합정에 있는 <빈브라더스>에서 H 선생님하고 커피나 마시며 주식 이야기를 떠들었다. 둘 다 딱히 할게 없어 보였고, 내 앞의 커피는 간혹 이야기 줄기가 멎을 때마다 한 모금씩 사라졌다. 얼음이 녹을 때마다 시간 흐르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렸고,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