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Gyeonggi-do

Korea, Germany, 20160408-1

어쩌다가 싶었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I를 봐야 했다. I가 독일로 돌아가기 전 우리가 같이 한 시간은 고작 열흘 남짓이었지만, 확신이 생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렇다 할 계기가 없어 아직 아시아 대륙을 벗어난 적이 없는 내가 베를린으로 향했다. 배를 뺀 ...

Incheon, Korea, 20160210-2

숙소를 나와 비조봉을 올랐다가 서포리 해변으로 내려왔다. 섬인데다 명절 연휴였던 때라 해변에 우리밖에 없었던 게 당연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둘도 없는 그 시간을 만끽했다. 멀리 있던 바다가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올 동안 우리는 세상 가장 행복했다. ...

Incheon, Korea, 20160210-1

우리는 어쩌다 보니 처음 대화를 나눈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뒤 그녀의 마음을 받았고,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보름 후에 I가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사이에 구정 ...

Paju, Korea, 20160214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하루가 흐르는 것을 인지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만남의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었다. 있던 곳을 떠나는 마음이 나보다 편할 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속 잡는 ...

Pyeongtaek, Korea, 20120930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만 있기 힘들기도 했지만, 사실 이모한테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형제를 참 좋아해 주셨는데, 나는 그만큼 신경 써드리지 못하니 스스로 한심함을 느끼곤 한다. 연락받고 웃으며 마중 나오신 이모 뒤를 졸졸 따라 세상 가장 ...

Paju, Korea, 20160203

I가 제주에서 돌아온 날, 우리는 다시 만났다. 다가오는 주말에 친구를 소개받기로 하기도 했고, 서로 사는 곳이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였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파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I가 나를 이끌었다. 하루 만의 만남에도 반가움을 주고받으며 문을 ...

Incheon, Korea, 20151025

섬을 빠져나오기 전에 선착장 반대쪽 끝에 있는 촛대바위를 가보기로 했다. 크지 않은 섬이었지만,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다 보면 출항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방을 정리하고 짐을 챙긴 후 민박집 아저씨께 찾아갔다. ”아저씨, 죄송한데 저희 촛대바위까지만 ...

China, Korea, 20120708

첫 카메라인 NEX7로 처음 담은 건 하늘이었다. 중국 출장 나가는 날 면세점을 들러서 샀으니, 당연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 위의 구름들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

Gwacheon, Korea, 20150606-3

S는 과외를 가야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남은 우리는 남산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올랐고,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M과 K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느새 우리는 K가 묵는 숙소의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20층이 넘는 높은 빌딩이었다. ...

Gwacheon, Korea, 20150606-2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단순한 모임이라기보단 목적이 분명한 집단이다. 크루(Crew)라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뚜렷한 재주 또는 그것에 대한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싶고,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유형/무형의 결과를 다같이 향유하고 싶다. ...

Gwacheon, Korea, 20150606-1

잔잔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같이 걸으며 사진 찍을수 있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 사람이 많을 필요는 없지만, 그런 만남이 잦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Yangpyeong, Korea, 20140720

인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두물머리를 들렀다. 몇해전 겨울의 끝자락에는 두물머리에서 온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 들른 한여름의 두물머리는 더웠다. 어디든 안덥겠냐마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그런지 습한기운이 더한듯 했다. 오래있지 ...

Gwacheon, Korea, 20150531

서울대공원을 다녀왔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생각 중 하나가 ’다른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보자’ 였다. 물론 사진 외에 다른 예술작품도 기회가 되면 찾아보지만, 사진과 정물화 그리고 수묵화 처럼 보이는대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내 취향이다. ...

Gwacheon, Korea, 20131103-2

지난 밤 내린 가랑비에 가을이 촉촉히 젖었다. 그 밤을 지낸 숲을 걷기로 한건 아무런 의도가 없던거지만, 집으로 돌아와 사진 몇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비온 뒤의 가을날은 숲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가뜩이나 다양한 색으로 가득한 가을을 비로 적시니, 그 색들이 ...

Gwacheon, Korea, 20131103-1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도 좋은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그날 우리는 오후에 있던 계획을 취소하고 계속 걸었다. 이제 가을이 꽤 깊어졌다.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웠는지, 함께 걷는 가족들이 종종 보였다. 가족과 걷기. 크고나서 생각해보니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