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의 끝자락에 정처 없이 집을 나섰다. 어디라도 가볼까 싶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뭐라고 검색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정상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정상 턱 밑까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곧 파주로 돌아가야 했기에 잠깐 들르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도착한 곳은 덕유산이었다.
깜빡하고 이어폰을 두고 갔더니, 음악 대신 사람들 웃음소리가 들렸다. 거리낄 것 없는 찬 공기가 몸을 채우는 느낌이 좋았다. 저기 발아래 있는 눈 덮인 능선을 보니 머리가 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