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wacheon, Korea, 20150606-3

S는 과외를 가야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남은 우리는 남산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올랐고,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M과 K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느새 우리는 K가 묵는 숙소의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20층이 넘는 높은 빌딩이었다. 건물 1층에 경비아저씨가 있었지만 태연하게 행동했다.

M은 영화 <Her>의 포스터 같은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 떨어지면 그대로 이 세상과 작별하게 될 난간에서 앉기도 하고 기대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조명도 없고 스트로보도 없었기 때문에 내 카메라로는 도저히 찍을 수 없었다. 핸드폰 플래시를 조명삼았고, M의 카메라를 빌려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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