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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rin, Germany, 20160413-2

한적한 수도원 안쪽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인적이 꽤 늘어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 분들과 소풍 나온 아이들뿐. 젊은 청년들은 기차역에서부터 수도원까지 걸어오는 내내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평일 대낮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그저 ...

Chorin, Germany, 20160413-1

I가 베를린 근교의 작은 도시를 추천했다. 친구가 그곳에 있는 수도원이 참 좋았다고 했다고 했다. 어느새 기차가 코린 역에 닿았고 나를 포함해 세명 정도가 내렸다.               ...

Berlin, Germany, 20160409-3

I가 알려준 곳은 베를린 장벽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져 베를린의 동과 서를 갈라놓았던 잿빛의 장벽 일부가 역사를 기리기 위해 일부 남아있었고, 그중 일부는 뼈대만 있기도 했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앙상한 뼈대를 앞에 두고 몇 ...

Berlin, Germany, 20160409-2

영상통화로만 보던 곳에 실제로 왔더니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I가 연습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살다 보니 무용 연습을 구경하는 일도 생기니 별일이다 싶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블럭을 한 바퀴 돌고 오니 쉬는 시간이 막 시작됐다. 무용단 바로 앞 카페에서 ...

Berlin, Germany, 20160409-1

지난밤 오랜만에 만난 I는 살짝 어색해했다.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매일 다른 시간에 지내며 화상 통화로 봐온 상대를 같은 시간에 만지게 되었으니 그럴만했다. 나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I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나도 곧 일어나 카메라를 ...

Kampong Phulk, Cambodia, 20141011-4

수상마을 한편에서 쪽배로 갈아타고 맹그로브 숲을 누볐다. 물 위에 펼쳐진 숲 사이로 떨어지는 빛줄기는 경이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맹그로브 숲을 둘러본 뒤 다시 큰 배로 갈아탔다. 마을을 벗어나 얼마나 지났을까. 뱃길 좌우로 펼쳐있던 수상식물들 대신 탁 트인 ...

Kampong Phulk, Cambodia, 20141011-3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짐을 쌌다. 마지막 일정이 끝나면 곧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짐을 다 싸고 잠시 숨을 돌린 뒤, 톤레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톤레삽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했다. 물이 적을 때에도 제주도가 쏙 빠지는 ...

Siem Reap, Cambodia, 20141011-2

마지막으로 프레아코를 들렀다. 돌을 조각해서 만든 유적의 아름다움에 항상 놀라지만, 돌에 새겨진 압살라 여인의 조각을 흔적도 없이 떼내간 도굴꾼의 실력에도 놀라곤 했다. 가는 곳마다 유적과 스펑나무가 힘겨루기를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뭐든지 아주 없앨 수는 ...

Siem Reap, Cambodia, 20141011-1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후엔 톤레삽 투어를 잡아두고, 일찍부터 앙코르와트를 다시 찾았다. 그래봐야 해는 이미 중천이었다. 이틀 전 둘러보았던 곳은 유유히 지나치고, 처음보다 무심하게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

Prasat Bakong, Cambodia, 20141010-2

프레아코 사원과 바콩 사원을 차례로 다녀왔다. 프레아코 사원에는 탑이 세 개 있었는데, 이 사원을 지었던 왕이 자신의 아버지가 왕 출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다른 선왕과 동등한 수준의 탑을 헌사했다고 한다. 대신 그 탑은 다른 두 탑보다 ...

Dam Dek, Svay Leu, Cambodia, 20141010-1

앙코르와트는 다음날 한번 더 들르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이용했다. 로비 한쪽 벽면에 적힌 비교적 거리가 있는 유적에 대한 소개 몇 줄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물론 가진 시간이 넉넉하기도 했다. 댐덱에 있는 현지 시장 한쪽에 투어 차량이 ...

Siem Reap, Cambodia, 20141009-4

벌써 멀리서부터 빛나고 있었다. 미소 말이다. 원래 기념품 같은 건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어느새 미소에 빠져들었다. “하나에 1달러예요.” “이거 하나 주세요.” “2달러엔 세 개예요”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