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Jeju

Jeju, Korea, 20160201-2

지난밤 친해진 두 아이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 잔뜩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해서야 내 생일임을 깨달았고, 두 아이로부터 생일 축하를 엎드려 절 받듯 받았다. 제주에 머무른 기간은 짧았지만, 용눈이 오름을 빼먹을 순 없었다. 용눈이 오름을 위해 흑백 필름도 챙긴 ...

Jeju, Korea, 20160201-1

밤이 깊어가고 빈 술병이 많아지면서 하나둘씩 방으로 들어가더니, I와 나만 남았다. 남은 술은 많지 않았지만, 남은 얘기가 많았는지 그렇게 동틀 때까지 대화를 나누었고, 무엇 때문인지 나를 좋게 본 I는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다. 졸려 하는 I를 조금 더 ...

Jeju, Korea, 20160131-2

우리는 마치 (가본 적도 없는) 스칸디나비아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같이 걸은 발자국의 꼬리가 꽤 길어졌을 무렵 각자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고,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자아내는 나의 시간적 배경에 대해 얘기했다. ...

Jeju, Korea, 20160131-1

지난밤엔 기절했다. 올랐던 한라산에 체력을 잃었고, 마셨던 한라산에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매번 그랬듯, 방이 아닌 평상에서 잠을 깼다. 한참을 비몽사몽한 뒤에야 몸을 일으켰고,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었다. 그대로 좀 더 빈둥빈둥 대다가, 연통의 잿가루를 ...

Jeju, Korea, 20160130-2

나는 설국을 다시 보고 싶었다. 눈앞을 가득 채운 혹은 아무것도 없는 하얀 세상을 다시 보고 싶었다. 일본의 홋카이도나 시라카와를 가볼까 수없이 생각했지만, 게으른 바람에 비싸져버린 비행기 값과 혼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져버린 탓에 결국 포기했다. 대신 ...

Jeju, Korea, 20160130-1

나흘짜리 제주여행이라니, 여태 제주여행 중 가장 짧았다. 생각해둔 목적지는 한라산뿐이었고 그마저도 둘째 날 갈지 셋째 날 갈지 제주에 도착해서도 몰랐다. 늦은 시간 도착해 짐을 푸는데 같은 방 여행객의 짐이 누가 봐도 산행 차림이었다. 한라산 가시냐는 물음으로 ...

Jeju, Korea, 20160129

늘 그렇듯 묵혀있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그리고 이 여행이 긴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 그날 밤은 참 억울했다. 휴가를 허락받는 타이밍의 문제로 상사에게 핀잔을 들었고, 눈치를 한참 보는 바람에 퇴근이 늦었다. 하필, 아니 당연하게도 짐을 싸 ...

Jeju, Korea, 20150219-2

언제 가도 좋을 협재를 잠시 들렀다. 지난 며칠 반짝였던 시간은 영원하지 않았고 여행을 마쳐야 할 때가 왔다. 시간이 아쉽지 않은 바다가 내 대신 반짝였다. 바닷바람을 한참 쐬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 넉넉히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비행기를 타고 있어야 할 ...

Jeju, Korea, 20150219-1

여행의 마지막 날, 티벳풍경 게스트하우스에서 구정 아침을 맞이했다. 지난밤 술에 잔뜩 취해 잠이 들었던지라, 몸은 깼지만 정신까지 깨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정신을 차리고 조식이 차려진 방문을 열었더니 웬걸, 조식으로 떡국을 주실 줄이야. 그것도 다시 ...

Jeju, Korea, 20150218-1

궁금한 마음에 가시리 산책을 시작했고, 궁금한 마음에 어떤 필름을 넣었나 확인해 보았다. ISO를 제대로 맞췄는지 까먹을 때가 더러 있었다. 대문보다 훨씬 낮은 담을 보며 대문이 필요할까 싶다가도, 대문 높이 잘 보이는 곳에 달린 우편함을 보고 이내 수긍했다. ...

Jeju, Korea, 20150217-3

신기하기도 하지. 우리 넷은 지난밤 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리고 다음날 전부 따로따로 움직인 뒤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시 만났다. 아무 약속도 없던 상태였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볼 때마다 매우 반가워했고, 행복한 기분에 와인을 곁들였다. ...

Jeju, Korea, 20150217-2

용눈이 오름에서 내려온 나는 가시리로 향했다. 숙소를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로 옮길 참이었고, 그곳 가시리에도 유명한 오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따라비 오름에 도착했다. 용눈이 오름보다는 좀 더 수고해서 오른 따라비 오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

Jeju, Korea, 20150217-1

심각한 늦잠에서 겨우 깬 뒤, 씻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간에 게스트하우스를 뛰쳐나왔다. 문을 나서는데 어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무작정 도착한 용눈이 오름엔 여느 때와 같이 바람이 많았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눕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