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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Germany, 20160814

마우어 파크에서 시간을 보낸 뒤, I는 저녁 공연이 있어 연습을 하러 갔다. 눈이 성치 않은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 속 떠오르는 통증을 생각하면.. 아마 잠자코 잠이나 잤을 것 같다. 그렇게 한숨 쉬고 ...

Korea, Germany, 20160813

아마도 여름휴가였을 것이다. 나는 또다시 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 떠나기 며칠 전 눈병에 걸렸다. 밝은 곳을 보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몰려왔고, 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나마 밤이 돼야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한국에서 베를린까지 향하는 긴 시간 ...

Paju, Korea, 20170201

여전히 나는 나의 생일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I는 아니었다. I의 손에 끌려 도착한 곳은 일 년 전 그녀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넸던 곳이었다. 마음이 가득 담긴 생일 축하를 받고, 추억에 젖기도 했다. 서로가 주고받는 즐거운 기분은 여전했다. 일 년 ...

Taipei, Taiwan, 20160705

꿈같았던 시간 덕에 정신은 몽롱했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I는 헤어짐의 순간을 견디지 못했고,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

Taipei, Taiwan, 20160704

우리는 단수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저녁마다 야시장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긴 했지만 언제 또 대만을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해가 높은 시간의 대만 날씨는 덥고 습했다. 푹푹 찌는 게 사우나 같았다. 며칠 동안 야시장 위주로 돌아다녔던 우리는 ...

Taipei, Taiwan, 20160703

우리에게 대만은 여행지가 아니었다. 많은 곳을 둘러볼 필요가 없었고, 같은 시간 같은 곳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면 됐다.                    

Taipei, Taiwan, 20160702-2

자정이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던 우리는 일찍 일어날 리 만무했다. 게다가 3개월 만에 만난 우리는 뜨거웠다. 정신을 차리고 외출하니 이미 오후 5시가 넘어있었다. 대만에 있던 내내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         ...

Taipei, Taiwan, 20160702-1

결국 우리는 대만에서 만났다. 가장 즉흥적이고, 가장 극적이며, 가장 애틋한 만남이었다. 물론 우리에게 그렇지 않은 만남은 없었다.                  

Berlin, Germany, 20160416

일주일간 잘 썼던 동전지갑과 작별해야 했다. 일주일을 함께했던 I와 전철역에서 작별해야 했다. I는 슬픔의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일주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첫 유럽 여행이자 사랑 찾아 떠나와 행복했던 일주일을 마음에 담고 공항으로 향했다. ...

Berlin, Germany, 20160415-1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I의 출근을 배웅하고 돌아온 나는 외출 준비를 하며 집안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에게든 I에게든 선물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I의 일이 끝나고, 같은 무언가를 갖고 싶은 마음에 짧은 쇼핑을 시작했다. 옷 한 장 정도에 그 마음이 ...

Chorin, Germany, 20160413-2

한적한 수도원 안쪽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인적이 꽤 늘어있었다. 물론 그래봐야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 분들과 소풍 나온 아이들뿐. 젊은 청년들은 기차역에서부터 수도원까지 걸어오는 내내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평일 대낮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그저 ...

Chorin, Germany, 20160413-1

I가 베를린 근교의 작은 도시를 추천했다. 친구가 그곳에 있는 수도원이 참 좋았다고 했다고 했다. 어느새 기차가 코린 역에 닿았고 나를 포함해 세명 정도가 내렸다.               ...

Berlin, Germany, 20160409-4

짧은 베를린 여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인 주말 연휴가 시작됐다. 휴가를 내고 찾아간 베를린이지만, I는 출근을 해야 했기에 사실상 하루를 온전히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뿐이었다. 번잡한 곳을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먼 곳은 아니어도 됐다. 우리는 반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