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an, Korea, 20140607-2

아침산책에는 4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여기저기 가보지 못한 곳을 좀더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려면 추가로 한시간 정도면 충분할 크기이다. 물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더 걸릴 것이다. 나는 그런 분류의 사진을 즐겨찍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한두번 정도 사진찍는 무리에 껴서 움직인 적이 있었다. 나는 평소대로 내가 있던 공간을 주로 찍었는데, 나를 제외한 대부분은 장소마다 모델 한두명을 세워놓고 인물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크게 신경쓰진 않았지만 찍는 분과 찍히는 분 모두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몇장 찍어보기도 했다. 현상을 맡기고 스캔된 결과물을 확인할때도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다만, 며칠 뒤 사진정리(나중을 위해 사진선별하는 작업)를 하다가, 내가 찍은 사진 중에 나와 밀접하지 않은 누군가의 사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그 사진이 참을 수 없을만큼 어색했다. 그리고 다시는 쉬운생각으로 인물사진을 찍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전에 적어둔 글귀가 생각나 메모장을 열었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들을 적어두는 메모장이다.

”아끼는 사람 혹은 아끼는 순간이 아니라면 내 사진의 피사체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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