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Korea

Jeju, Korea, 20150217-2

용눈이 오름에서 내려온 나는 가시리로 향했다. 숙소를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로 옮길 참이었고, 그곳 가시리에도 유명한 오름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따라비 오름에 도착했다. 용눈이 오름보다는 좀 더 수고해서 오른 따라비 오름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

Jeju, Korea, 20150217-1

심각한 늦잠에서 겨우 깬 뒤, 씻는 둥 마는 둥 비몽사몽간에 게스트하우스를 뛰쳐나왔다. 문을 나서는데 어딜 가야 할지 모를 때는 일단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무작정 도착한 용눈이 오름엔 여느 때와 같이 바람이 많았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눕히는 ...

Jeju, Korea, 20150216-2

우여곡절 끝에 겨우 차에 돌아와 앉았더니 그제야 배가 엄청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심도 안 먹고 세 시간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위해 한 명은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고, 다른 한 명은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지만, 가까운 곳에 마땅히 ...

Asan, Cheonan, Korea, 20151128

해온 생각은 많지만 내일을 생각할 줄 모른다. 내일 일은 내일이 돼봐야 안다고 생각하고, 설령 그것이 몇 년 후의 일이라도 그때의 내가 모든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지금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가 흔히 말하는 통념과 속설들을 마음에 담거나 입으로 ...

Jeju, Korea, 20150216-1

사려니 숲을 다시 찾았다. 사람이 많지 않아 너무 좋았던 텅 빈 길을 세 시간 남짓 걸어 반대편 끝에 도착했다. 두고 온 차를 가지러 다시 세 시간 거리를 걸어서 돌아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버스를 타기로 했다. 하마터면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뻔한 위기를 ...

Jeju, Korea, 20150215-3

사려니 숲을 다시 들어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그렇다고 바로 숙소를 찾아가기엔 너무 일렀다. 마땅히 주위에 갈만한 곳을 알지 못해 잠시 고민한 뒤, 두모악으로 향했다. 긴 시간 동안 용눈이 오름의 모습을 담아온 김영갑 작가의 갤러리였다. 추적추적 계속 ...

Jeju, Korea, 20150215-2

용눈이 오름에 도착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두 방울뿐이어서 그냥 걸었는데, 사실 우산이 없었다. 다만 지난밤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올랐을 두 아이가 만족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져버린 억새로 뒤덮인 오름을 오르며 하늘에 오르는 기분을 즐기는 와중에 문득 ...

Jeju, Korea, 20150215-1

지난밤 나는 용눈이 오름 홍보대사였다. 좋아하는 건 온갖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반면에 그 외에는 너무하리만큼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인데, 용눈이 오름을 얘기하는 나의 눈빛이 얼마나 초롱초롱 빛났을지는 거울을 안 봐도 알 것 같다. 결국, 다음날 우도를 들어가려던 ...

Jeju, Korea, 20150214

5시 45분으로 알고 있던 비행기는 5시에 떠났다. 그래도 다행히 얼마의 추가 비용으로 6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제주 여행 처음으로 차를 렌트했고, 게스트하우스는 집에서 나오기 직전에 예약했다. 우연스럽게도 전날 밤 회사 선배가 한 군데를 알려준 게 ...

Seoul, Korea, 20160109

2016년은 시작이 바쁘다. 오랜시간 마음으로 품어왔던 사진에 대한 욕심이 다가진(DAGAZINE)이란 모습으로 구체화되었고, 같이 하게 될 크루들도 윤곽이 잡혔다. 아직은 개개인이 해오던 혹은 해야 할 것들이 있는 시기라 다같이 모이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

Incheon, Korea, 20151025

섬을 빠져나오기 전에 선착장 반대쪽 끝에 있는 촛대바위를 가보기로 했다. 크지 않은 섬이었지만,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다 보면 출항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방을 정리하고 짐을 챙긴 후 민박집 아저씨께 찾아갔다. ”아저씨, 죄송한데 저희 촛대바위까지만 ...

Seoul, Korea, 20151205

합정에 있는 <빈브라더스>에서 H 선생님하고 커피나 마시며 주식 이야기를 떠들었다. 둘 다 딱히 할게 없어 보였고, 내 앞의 커피는 간혹 이야기 줄기가 멎을 때마다 한 모금씩 사라졌다. 얼음이 녹을 때마다 시간 흐르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렸고, 몇 ...

Seoul, Korea, 20151127

약속시간보다 충분히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걷길 좋아한다. 지하철 몇 정거장씩 떨어진 곳에 내려 약속 장소까지 걷길 좋아한다. 근데 이상하게 2015년도엔 약속시간에 딱 맞게 도착했던 때가 더 많았다. 늦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제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

Seoul, Korea, 20151122

그때그때 사람을 모아서 같이 사진 찍으러 다녀오곤 한다. M과는 벌써 다섯 번도 넘게 만났는데, 워낙 서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이라 한 번쯤 하루 코스로 서울 구경을 시켜달라고 졸랐다. 덕분에 동묘 시장을 다녀오게 되었고, Y도 ...

China, Korea, 20120708

첫 카메라인 NEX7로 처음 담은 건 하늘이었다. 중국 출장 나가는 날 면세점을 들러서 샀으니, 당연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 위의 구름들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