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50216-2

우여곡절 끝에 겨우 차에 돌아와 앉았더니 그제야 배가 엄청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점심도 안 먹고 세 시간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위해 한 명은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고, 다른 한 명은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지만, 가까운 곳에 마땅히 저녁 먹을 곳이 없었다. 때마침 H가 나목도 식당을 가자고 했다. 지난 여행 때 다녀간 곳이라고 했다.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나목도 식당에 도착했고, 삼겹살 2인분과 한라산을 시켰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몸에 삼겹살 한 점먹고 한라산 한잔 마셨더니, 앉아있던 곳이 허름한 식당에서 천국으로 바뀌었다.

기름진 식단으로 배를 채웠더니, 커피가 몹시 필요했다. 근처 카페를 검색해서 찾아간 모드락572는 닫혀있었고, 우연히 타시텔레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 안 카페에서 커피를 팔았고, 잠시 앉아 몸을 녹였다. 다시 돌아온 욜 게스트하우스에는 누나 한 분과 덩치 큰 동생 한 명이 술 한잔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같이 잔을 기울였고, 각자의 하루 일과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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