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2014

Dangjin, Korea, 20140607-4

태안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당진에 있는 아미미술관을 찾았다.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돌아오는 동선 적당한 곳에 있어서 친구들한테 들렀다가자고 했다. 분교를 개조해서 작업실로 만든 듯 했다. 차분하고 고즈넉한 공간이었는데 다행히 사람이 ...

Taean, Dangjin, Korea, 20140607-3

무슨놈의 사진을 카메라를 세개씩이나 들고 다니면서 찍은건지 모르겠다. 아, 아이폰까지 합치면 총 네개구나. 대단하다 정말. 같은 여행때의 사진이라도 카메라 별로 정리하려다 보니, 가끔은 쓸말이 도저히 남아있지 않을때가 있다. 지금처럼. 간혹 어떤여행에는 가지고 ...

Taean, Korea, 20140607-2

아침산책에는 4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여기저기 가보지 못한 곳을 좀더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려면 추가로 한시간 정도면 충분할 크기이다. 물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더 걸릴 것이다. 나는 그런 분류의 사진을 즐겨찍지 ...

Taean, Korea, 20140607-1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사실 뭐 먹었는지 기억 안난다), J와 아침산책을 나섰다. 벌거벗은듯한 모래언덕과 절묘하게 이곳저곳을 가린 초록식물들의 색이 묘하게 아름답다.               ...

Taean, Korea, 20140606-4

바닷가로 나오니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었다. 마음이 동한 우리는 바로 매점으로 가서 호미 두자루와 소금 두봉지, 그리고 아이스크림 몇개를 사서나왔다. 꿀맛이었던 아이스크림을 해결하고 호미를 집어들었다. 위풍당당하게 바닷가로 진격했다. 호미가 두자루였으니 ...

Taean, Korea, 20140606-3

여행의 재미와 사진의 재미를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보물이다. 음악 듣는 취미가 여전히 내게 엄청 큰 힘이 되지만, 여행과 사진에서 받는 즐거움과 위로도 음악 못지 않게 커져간다. 더불어 여행과 사진의 소중함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Taean, Korea, 20140606-2

고작 몇마디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 얘기를 더해보자. JS는 HJ 다음으로 오래된 친구다. 둘다 똑같이 가장 친한 친구이다. 에라이, 고작 한문장 썼는데 이짓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두자. 다만 한마디만 더 하자면, JS와 HJ는 ...

Taean, Korea, 20140606-1

HJ는 내 가장 친한 친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니까, 처음만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새삼 놀라운 시간이다. HJ는 내가 추구하는 생각과 생활방식을 매우 응원하고 지지한다. 맹목적이고 일회성으로 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을 존중하는 것을 ...

Gangneung, Korea, 20140420-2

어린왕자 게스트하우스 역시 보통때의 여행과 마찬가지로 당일에 구한 곳이었다. 큰 음식점이었는지 유스호스텔이었는지 모를 오래된 건물이었다. 어느 곳엘 가도 머리만 대면 맘편히 잠들기 때문에, 그리고 혼자 시작한 여행에 굳이 이름모를 대화상대가 생기지 않아도 ...

Gangneung, Korea, 20140420-1

혹시나 남았을까 했던 벚꽃은 이미 지고 없었다. 시기만큼 중요한게 또 어딨겠냐고 생각할 무렵 게스트하우스에 다다랐다. 별 생각없이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두아름 정도 크기의 동백나무 두그루를 만났다. 가지 끝에 매달린 꽃보다 바닥을 덮은 꽃이 더 많았다. ...

Seoul, Korea, 20140525

귀가 좀 더 예민해지는 비오는 밤. 꽃이 말을 건다. 다가가 마주하면, 많이 외로웠는지 나를 몹시 반긴다. 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더 반가워 하고있다. 너와 내가 서로 반기니 어떻게 되어도 좋다. 비오는 오밤 중 그렇게 꽃을 마주한다.   ...

Gangneung, Korea, 20140419-4

마음이 있었더니 몸이 따라왔다. 하지만 몸이 왔다고 마음이 따라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 여행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끌고 마음을 끄는 장면, 그래 마음이 동하는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었다. 물론 찰나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

Gangneung, Korea, 20140419-3

기다렸다. 경포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나를 안목해변에 내려주었다. 바닷바람을 한참 맞고 카페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기다렸다. 걸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경포해변을 향해 걸었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걷다가 ...

Gangneung, Korea, 20140419-2

해 뜨려면 아직 시간도 남고 해서 걷기 시작했던건데, 강릉역에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됐다. 한참을 걸어서야 송정해변과 강문해변 중간 어디즈음에서 짙은색의 바다를 마주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포해변을 향해 한발자국 ...

Gangneung, Korea, 20140419-1

또 다시 예고도 없던 여행을 시작했다. 분명 한두시간 전까지 회사앞에서 선배랑 곱창을 먹고있었고 술도 몇잔 기울였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었던건지 일출이 보고싶었던건지, 파주에서 청량리까지 먼거리를 달려 기차를 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기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