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an, Korea, 20140606-4

바닷가로 나오니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있었다. 마음이 동한 우리는 바로 매점으로 가서 호미 두자루와 소금 두봉지, 그리고 아이스크림 몇개를 사서나왔다. 꿀맛이었던 아이스크림을 해결하고 호미를 집어들었다. 위풍당당하게 바닷가로 진격했다. 호미가 두자루였으니 당연히 두팀으로 나눠서 자리를 잡았다. 뻐끔거리는 구멍을 호미로 크게 퍼내었다. 그리고 그 구멍에 소금 투척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조개는 속살을 보이지 않았고, 몇번을 반복해도 결과는 같았다. 그렇게 소금 두봉지를 날렸다. 예전에 어디서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해봤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바닷가에서 한참을 보낸 뒤, 나와 J를 남기고 친구들은 먼저 숙소로 돌아갔다. 바닷가에 나온지 한참이나 지났고, 꽤 오랫동안 몸을 숙이고 있었던터라 허리가 꽤 뻐근했지만 숙소로 돌아가지 않았다.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J와 일몰빛을 만끽했다.

저녁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나왔다. 술한잔을 더 안할수 없는 밤이었다. 빈소주병에 부탄가스를 뿌려넣고 모래속에 반쯤 묻었다. 다시 모래로 피라미드 모양으로 덮은 뒤, 불을 붙인다. 모래위로 불이 춤춘다.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 형한테 배운 기술이다. 꽤나 허접해보이는 캠프파이어지만, 꽤나 낭만적인 방법이다. 바닷바람이 엄청 거세서 오래있진 못했지만, 그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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