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neung, Korea, 20140419-4

마음이 있었더니 몸이 따라왔다. 하지만 몸이 왔다고 마음이 따라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 여행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끌고 마음을 끄는 장면, 그래 마음이 동하는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었다. 물론 찰나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기만 하고 마는 경우도 허다했다. 언제 또 어느순간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쉬움 따위는 없다. 아주 없는 건 아니다. 가져봐야 소용없음을 알 뿐이다.

최근엔 우연히 알게 된 동생과 사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술도 곁에 있었다. 밤새 대화했다. 사진 찍을 때 평소 가졌던 생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대화했다. 평소 입밖으로 내보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은 채로 말들이 튀어나왔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그리고 그때 내뱉었던 말들이 이때의 사진에도 조금 묻어있다.

경포로 돌아온(?) 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간단히 풀고 멀지 않은(?) 곳으로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잔뜩 흐렸던 탓에 왼쪽 어깨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던 카메라는 만질일이 별로 없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