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ean, Korea, 20140606-3

여행의 재미와 사진의 재미를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보물이다. 음악 듣는 취미가 여전히 내게 엄청 큰 힘이 되지만, 여행과 사진에서 받는 즐거움과 위로도 음악 못지 않게 커져간다. 더불어 여행과 사진의 소중함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조금 더 바라보고 조금 더 기록했을테지만, 훗날 되새길 추억의 양으로 따진다면 단순한 양이 아닐것임을 확신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아쉬워하자면, 학창시절과 청춘의 시간을 많이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친구들과의 기억말이다. 별다를 것 없을 굴레같은 학창시절, 어렵게 시간맞춰 같이 떠난 여행, 그냥 오고가는 등하교길, 특별할일 하나없는 방학. 그럴싸하고 생각에 잠들어야 하는 이런 단어의 나열 말고, 눈에 보이는 기억들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래서 요샌 친구들과의 여행을 갈망하고 요구한다. 친구들과 같이한 시간이 내 사진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행스럽게도 차츰 사진찍는 내 모습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기 시작한다. 여행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같이하는 모든 시간을 기록할 생각이다. 가능한 많이. 사진으로 기록된 순간은 시간의 경계 위에서 반짝이기 때문에.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