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2014

Ho Chi Minh, Vietnam, 20141007-2

투어를 마치고 호치민에 돌아와 거리를 걸었다. 내일이면 캄보디아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떠나기 전 호치민 이곳저곳에 내 발자국을 더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Cu Chi, Vietnam, 20141007-1

정말 아무 생각 아무 계획 없이 외국에 도착하니 투어 프로그램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구찌터널을 다녀왔다.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터널의 규모를 확장해 지하 ...

Mokpo, Korea, 20140726-5

일몰을 지켜봤던 그 자리에 다시 들렀다. 하루에만 세 번째였다. 멀리 목포대교가 고운 빛을 내고 있어 JB에게 장노출을 알려주며 신나게 찍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꺼져버렸다. 11시 11분쯤이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불꽃놀이를 ...

Mokpo, Korea, 20140726-4

태권도 학원에서 놀러 온 것 같았다. 아이들은 아직 뭐하고 놀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곧 하늘이 주신 기회가 찾아왔다. 있는 힘껏 물풍선을 던지는 아이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지만,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이름 따라 평화로운 장면이 여기저기 가득했던 평화광장을 ...

Mokpo, Korea, 20140726-3

아저씨는 연거푸 ‘일본 놈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은 흐르지만 흔적까지 지울 순 없는 법이다. 마을엔 도로가 격자로 놓여있었다. 식민지 정책을 위해 조성된 탓이었다. 바둑판 같은 거리는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일본 식민지의 잔재라고 하니 ...

Mokpo, Korea, 20140726-2

10년 전 일이다. 입대일이 얼마 남지 않은 JB에게서 연락이 오더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동해 여행을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대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었고, 고향의 친구들은 대부분 1학년을 마치고 입대 한 상태였다. 생활하랴 연애하랴 수중에 돈이 한 ...

Mokpo, Korea, 20140726-1

지난밤 퇴근하자마자 천안으로 향했고, JB를 만나 목포로 출발했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은 채 새벽에 도착했지만, 큰 기대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좋은 곳을 알려주셔서 두 팔 두 발 뻗고 잠들었다. 여관에서 나오니 저 멀리 쭉 뻗어있는 길 ...

Chau Thanh, My Tho, Ho Chi Minh, Vietnam, 20141006-2

메콩강은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지나 남중국해로 흐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길이가 무려 4000km나 된다고 한다. 6개국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히말라야 산 동남아의 ...

Chau Thanh, My Tho, Vietnam, 20141006-1

차 안에 올라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어디든 머리만 대면 잠 참 잘 잔다. 호치민 시내에서 메콩강줄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지만 단잠을 잤고, 잠에서 깨니 때마침 메콩 델타에 다다랐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메콩 델타는 메콩강 하류에 형성된 삼각주를 ...

Ho Chi Minh, Vietnam, 20141005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정오가 되기도 전에 호치민에 도착했다. 일단 숙소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의 거리라는 데탐 거리로 무작정 향했는데, 아직도 하루는 한참 남았길래 숙소 잡기 전 카페에 앉아 잠깐 쉬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네다섯 군데 돌아다닌 ...

Hanoi, Vietnam, 20141004-3

아마 아홉시쯤 하노이에 돌아온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했다. 하루 종일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탓에 지쳐버린 몸이 조금이나마 생기를 되찾았다. 방금 전까지 가벼운 물기로 찰랑거리던 머릿결은, 허기진 배를 채우러 거리를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

Ha Long, Vietnam, 20141004-2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 내부의 동굴을 구경하기도 하고, 선상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카누 타기였다. 짝지어 오거나 무리 지어 온 사람들은 각각 두 명씩 태웠는데, 혼자 온 사람은 그대로 혼자 태웠다. 처음 보는 외국인 ...

Ha Long, Vietnam, 20141004-1

이른 아침부터 몸을 움직여 호텔 앞에 서있는 작은 버스에 올라탔다. 하노이에 가면 하롱베이는 꼭 가보라는 말은 나같이 별다른 계획이 없는 사람을 홀리기 적당했다. 하노이에서 버스로 네다섯 시간쯤 걸려 도착한 곳에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섰다. 바다 위에 우뚝 ...

Hanoi, Vietnam, 20141003-2

끊이지 않는 경적소리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그림자들. 아, 시간 잘 간다. 가까운 락카페를 가자며 탄 자전거 택시(?) 아저씨가 내려 준 거리는 아무리 들어가도 락카페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한참 걸어들어간 거리에서 버스킹을 만났고, 그 뒤에 ...

Hanoi, Vietnam, 20141003-1

다른 여행객들과 나란히 앉아 수화물을 기다리다 이번엔 백팩 하나만 가져왔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아무런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도착해버린 나는, 그나마 호안끼엠이라는 호수 근처가 중심지라는 것을 겨우 알게 된 후, 공항 직원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했다. 공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