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 Chi Minh, Vietnam, 20141005

이른 시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정오가 되기도 전에 호치민에 도착했다. 일단 숙소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의 거리라는 데탐 거리로 무작정 향했는데, 아직도 하루는 한참 남았길래 숙소 잡기 전 카페에 앉아 잠깐 쉬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네다섯 군데 돌아다닌 후 잡은 숙소는 하루에 5불짜리.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때마침 벽에 붙어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보고 다음날의 메콩 델타 투어를 예약했다. 자리를 배정받고 락카에 짐을 푸는데 옆의 남자 두 분이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시길래, 엉겁결에 대화에 섞였다. 한 분은 짐을 싸고 있었고, 한 분은 짐을 풀고 있었다. 벌써 몇 개월째 한국을 떠나 유랑 중에 잠깐 귀국을 하게 된 아저씨와 동남아의 다른 나라에서 유학 중에 여행 온 남학생이었다. 각자의 짐을 다 정리하고, 다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저씨가 귀국하시기 전에 기가 막힌 곳을 알려주겠다고 데려간 동네 구석의 일반 식당에서 한화로 450원짜리 점심을 먹었다. 정말 기가 막히게 저렴했고, 코가 막히게 맛있었다.

아저씨와는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딱히 할게 없었던 나와 남학생은 처음엔 그냥 걸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공원에서 놀고 있는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있지도 않은 행선지를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지만, 금세 방향감각을 잃고 좌초했다. 오후가 깊어갈 무렵, 그 아이는 클럽 찾아 떠났고 나는 마침 호치민에 출장 중이었던 동아리 후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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