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po, Korea, 20140726-2

10년 전 일이다. 입대일이 얼마 남지 않은 JB에게서 연락이 오더니,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동해 여행을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대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었고, 고향의 친구들은 대부분 1학년을 마치고 입대 한 상태였다. 생활하랴 연애하랴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못 가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다 대주겠다고 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정동진에 도착해 일출을 보고 차를 렌트해 동해안을 누볐다. JB는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운전을 오래 하는 거라 즐거워했고, 여행에 이렇다 할 관심이 없을 때였던 나는 조수석에서 한참 자다가 어딘가 도착하면 내려서 둘러보기를 반복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일이다. 이번에도 JB에게서 연락이 왔다.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목적지는 내가 정했다. 30대가 된 이후에 친구와 단둘이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설레기 시작했다.

찰칵!

“아이고, 덕분에 선풍기가 작품이 돼부렀네”

유달산을 내려와 근대화 거리 어디선가 쪼그려 앉아 길가에 있는 선풍기를 찍는데 뒤에서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와 몇 마디 나누던 중 내친김에 길을 물었고, 아저씨는 길을 알려주시던 중 내친김에 옛날 얘기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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