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지켜봤던 그 자리에 다시 들렀다. 하루에만 세 번째였다. 멀리 목포대교가 고운 빛을 내고 있어 JB에게 장노출을 알려주며 신나게 찍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꺼져버렸다. 11시 11분쯤이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분수모양으로 뿜어대던 불꽃은 이내 연기만 남기고 사그러들었다. 왠지 내 하루도 열심히 타오른 불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trip with music, remember with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