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보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다. 목적지가 고창이 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목적지에 상관없이 폭설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려가는 내내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봄철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으로 향하기 전 읍내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거짓말같이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하늘거리던 눈발은 학원농장에 도착할 즈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설로 변했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하얀 세상을 다시 만났다.
trip with music, remember with 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