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NEX7

Biei, Japan, 20140101-3

눈으로 덮인 세상은 내가 그려왔던 모습보다 훨씬 더 인상 깊었다. 차가운 공기가 몸을 휘감았지만, 고요한 풍경에 빠져있다 보면 그 온도를 느끼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잠시 멈춰 원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차에 올라타면, 듣기 좋은 음악이 다시 몸을 녹였다. ...

Biei, Japan, 20140101-1

그칠 줄 모르는 눈을 보면서, 역시 홋카이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또 했다. 지난밤을 시로가네 온천에서 보낸 이유는 온천도 온천이었지만, 흰수염 폭포와 청의 호수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 물론 시로가네 온천 외에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

Sapporo, Biei, Japan, 20131231-3

오타루, 노보리베츠, 그리고 삿포로를 거친 것은 사실상 맛보기에 불과했다. 하얗게 눈 덮인 비에이 사진 한 장이 날 홋카이도에 오게 만들었다. 이제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갈 차례다. 비에이는 홋카이도의 중앙 부근에 있어 교통편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곳 저곳을 ...

Sapporo, Biei, Japan, 20131231-2

2013년의 마지막 날이다. 곧 외국에서 맞는 첫 새해를 경험할 생각에 잔뜩 신나있었다. 분주한 도시에 있기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삿포로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다시 들를 예정이었다. 삿포로에서 하루 묵은 것은 순전히 비에이를 가기 위한 차를 ...

Noboribetsu, Sapporo, Japan, 20131230-4

홋카이도에서의 세 번째 밤을 세 번째 도시에서 맞이하였으니, 그때의 나는 참 부지런하고 의욕이 넘쳤나 보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잠시 앉아 숨을 돌린 뒤 찾아간 라멘집은 홋카이도 도지사 상을 수상한 곳이라 했다. 원래 기름진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

Noboribetsu, Sapporo, Japan, 20131230-2

이름도 무서운 지옥계곡이지만, 눈 이불 덮고 새근새근 숨 쉬는 모습은 전혀 지옥이지 않았다.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유이다. 그리고 여행하는 이유이다.             ...

Otaru, Japan, 20131229-3

건물도 별로 없고 넓지도 않은 동네를 조금 걷다 보니 문득 걱정이 됐다. ’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한 시골 마을인지라 돌아갈 차편이 어려울 것이 분명했지만, 미리 생각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내 걱정은 배에 실어 ...

Otaru, Japan, 20131229-1

자다가 제설차 소리에 깬 건 군대 이후 처음이었다. 새벽녘에 일어나 제설해야 했던 건 정말 싫었지만, 한 번도 눈을 쓰레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 이후로 제설차는 볼 일이 없었다. J는 새근새근 잘도 잔다. 창문을 여니 찬바람이 밀려들어오지만, 잠 기운에 ...

Otaru, Japan, 20131228-2

동일 표준 시간대 중에서도 한국은 서쪽 끄트머리, 홋카이도는 동쪽 끄트머리였기 때문에 겨울철 홋카이도는 세시만 돼도 해가 지기 시작했다. 네 시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었다. 드디어 도착한 것에 안도했고, 따뜻한 곳에 들어온 것이 반가워 잠시 몸을 녹였다. ...

China, Korea, 20120708

첫 카메라인 NEX7로 처음 담은 건 하늘이었다. 중국 출장 나가는 날 면세점을 들러서 샀으니, 당연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세상 위의 구름들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

Asan, Cheonan, Korea, 20121202

남동생이 하나 있다. 고로 우리 집은 아들이 둘이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아들은 소용이 없다. 물론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 두 아들은 부모님께 싹싹하지 않다. 어머니가 다육식물을 위안 삼는 이유가 아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Guangzhou, China, 20131214

그 해에는 중국을 정말 많이 다녀왔다. 비록 출장 때문이긴 했지만, 간혹 주말에 개인적인 시간을 갖게 되면,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호텔 밖을 나섰다. 물론 중국 땅을 혼자 돌아다니는게 조금 염려는 됐지만, 별일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무마시켰다. 그런데 지금 ...

Busan, Korea, 20130824

예기치 않았던 부산여행이 시작됐다. 저녁 9시가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던져놓고 바로 광안리로 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나는 우산이 없었다. 옷은 조금씩 젖어갔고, 파도는 세차게 들어왔다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빠져나가길 반복했다. ...

Sony NEX7

확실히 작고 가벼워서, 이후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휴대성을 꼽게 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