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40501-1

여행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여행을 진지한 표현으로 정의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파주에서 서울을 향하는 지하철을 기다릴때에도, 혹은 천안을 향하는 기차를 기다릴때에도, 내 옆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두가 다 여행 중이라고 생각할 ...

Andong, Korea, 20141109-2

바람결에 나뒹구는 낙엽들. 돗자리에 나뒹구는 나. 좀처럼 깨지않는 술기운. 눈부신 가을의 색과 햇살을 즐기는 아이들. 사진 못찍는다고 혼나는 할아버지. 요란하지 않아서 좋았던 시간.             ...

Andong, Korea, 20141109-1

아마 나를 깨우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깼던 것 같다.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다.(왜 당연인거지?) 우리와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한 여자아이랑 같이 사라져선 한참동안 안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

Andong, Korea, 20141108-1

14년 4월에 벚꽃 찾아 안동을 왔었으니,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다만 혼자 여행을 시작했던 첫번째와 달리 두번째는 동생들과 여행을 같이 시작했다. 서글서글한 JH, 훈남훈녀 커플인 SH & HR. 어린 두 여자아이는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다. ...

Hongseong, Korea, 20140130-5

아산, 서산을 거쳐 천북굴단지에 도착하여 굴을 한바구니 해치웠다. 쌀쌀한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이 생굴 한점과 맥주 한잔에 눈녹듯 녹았다. 그래서였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와 동생은 뻗어버렸다. 고이 잠든 차를 잠깐 길가에 세워두고, 혼자서 석양을 즐겼다. ...

Seosan, Korea, 20140130-4

이젠 집에 내려가면, 으레 내게 물으신다. ”이번엔 어디 안가니?” 대개는 혼자 나서길 좋아하지만, 명절 즈음엔 같이 움직인다. 어머니는 언제나 즐거이 동행하시고, 동생은 동행은 하는데 즐거워하는지 알 길이 없다.       ...

Asan, Korea, 20140130-2

어머니, 동생과 드라이브를 나섰다. 먼저 도착한 곳은 공세리 성당이었는데, 흐린 날씨 탓이었는지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그 덕에 천천히, 부산스럽지 않게 성당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피부에 닿을 듯한 습기와 앙상한 가지들 때문에 분위기는 음산하기까지 ...

Seoul, Korea, 20141018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된다. 시간이 되서 일어난다는 것은, 약속이 있거나 해가 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Guri, Korea, 20140910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 눈앞을 채우는 계절의 색깔. 이 모두가 나의 기분에 변화를 준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가 그러하듯 나도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본다. 공들여 찾은 코스모스 밭에서 ...

Wanju, Korea, 20140201-2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의 중턱까지 오른 후, 다시 정상으로 걸어올랐다. 얕은 숨이 한참 거칠어 졌을 무렵 바위와 바위를 잇는 아슬아슬한 철제 계단이 눈길을 잡았다. 가파른 경사와 계단 끝의 강인해보이는 석문이, 마치 하늘로 오르는 느낌이었다. 두 다리로 계단을 ...

Wanju, Korea, 20140201-1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생일이었다. 집 차를 끌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타지를 오가는 경우엔 대부분 눈이 펑펑 내리길 소망하지만, 날씨가 그리 쉽게 따라줄리 없다. 분명 산을 타서 더웠을 법인데도, 괜히 더운 날씨 탓을 해보기도 했다.   ...

Seoul, Korea, 20140604

종종 찾는 노을공원은 그 이름과 어울릴만한 노을을 보기에 쉬운편은 아니다. 무성하게 하늘로 뻗어오른 가지들 때문에 구도 잡는 것이 여간 어려운 편이 아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느낄때마다 눈에 보이는 한강 위 다리가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가야겠다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