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ong, Korea, 20141109-1

아마 나를 깨우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깼던 것 같다. 얼마나 마셨는지, 어떻게 잠들었는지는 당연히 기억나지 않았다.(왜 당연인거지?) 우리와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한 여자아이랑 같이 사라져선 한참동안 안보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게스트하우스 거실에서 둘이 짚신처럼 널부러져서 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그 아이는 회사생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참 많았다. 같은 공대계열이어서 뭔가 더 그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술김에 깬 아침에 그 아이는 다시 볼 수 없었다.

겨우겨우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난 우리는 안동댐으로 향했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 막 끝나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돗자리를 펴놓고 맑은 공기를 마셨고, 정신없는 셀카도 찍었다.

한참을 누워서 뒹굴뒹굴댔지만, 술기운은 점점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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