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집을 나선 것은 간월암에 걸린 동그랗고 커다란 달을 찍기 위해서였다. 5시가 조금 안되어 도착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달은 커녕 바닷물도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서성이다 보니 금세 날이 밝았다. 이따금씩 배가 몇 척 바다로 나갔고, 그렇게 ...
Category Camera
2015.10.4W
헤어나오기 힘든 깊은 사랑, 어디 없니.
Ulsan, Korea, 20150503
출발이 늦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잔뜩 포장이 된 <파퀴아오 vs 메이웨더>의 복싱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세기의 대결임은 분명했지만, 언론에서 몇 날 며칠 동안 공들여 잔뜩 부풀려놓은 기대만큼의 박진감은 없었다. 울산역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
Asan, Cheonan, Korea, 20121202
남동생이 하나 있다. 고로 우리 집은 아들이 둘이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아들은 소용이 없다. 물론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집 두 아들은 부모님께 싹싹하지 않다. 어머니가 다육식물을 위안 삼는 이유가 아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2015.10.3W
2015.10.2W
과거는 기록해야겠고, 현재는 재미있게 살아야겠고, 미래엔 또 하고싶고 갖고싶은게 많고. 나이 들면서 삶이 불가피하게 이것저것으로 가득차고 있다. 원래 이렇게 복잡하게 사는 사람이 아닌데.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하다.
Busan, Korea, 20140815
아주 가깝게 붙어 얼굴을 마주 볼때도, 몸을 나란히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볼때도, 심지어 간혹 서로다른 곳을 보며 각자의 여유를 찾을때에도. 모두 다 사랑이어라. 모두 다 사랑이고 싶어라.
Guangzhou, China, 20131214
그 해에는 중국을 정말 많이 다녀왔다. 비록 출장 때문이긴 했지만, 간혹 주말에 개인적인 시간을 갖게 되면,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호텔 밖을 나섰다. 물론 중국 땅을 혼자 돌아다니는게 조금 염려는 됐지만, 별일 있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무마시켰다. 그런데 지금 ...
2015.10.1W
슬금슬금 주간일기가 벅차다. 아니지. 이미 많이 밀렸다. 아이폰으로도 사진을 많이 찍으니 벅차다.
Cheonan, Asan, Korea, 20140908
우리 가족은 별일 없이 산책을 나왔다. 우리 집 앞에도 사려니숲길 못지않은 숲이 있지만, 다만 길이 없을 뿐이었다. 대신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는 황토길을 걸었다. 걷다가 만난 언덕을 보며, 그곳에선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아 포도를 ...
Cheonan, Asan, Korea, 20140907-2
지금은 친하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아니 큰 문제다. 어머니는 동생한테 잔소리가 늘어가고, 동생은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하루빨리 단단하게 굳어진 응어리를 녹이고, 예전같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최근의 가장 큰 소망이다. ...
Cheonan, Asan, Korea, 20140907-1
추석 연휴지만 올해도 아버지는 중국에 계신다. 남아있는 어머니와 동생을 데리고 나들이를 나섰다. 태조산을 오르기로 했고, 예전에 살던 집 앞을 거치기로 했다. 오랜만에 찾은 살던 집은 무슨 이유에선지 꽁꽁 잠겨있었고 가려져있었다. 기억을 더듬듯 문틈 사이를 ...
2015.09.4W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하기 지쳐가고 있다. 그나저나 역시 결혼은 사진찍히기 좋아하거나 찍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2015.09.3W
확실히 한살 두살 먹다보니, 예전의 내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2015.09.2W
확실히 지금의 나는 셔터 누르는 것에 흥미를 조금 잃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