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san, Korea, 20150504-3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했고, 숙소에서도 20여 분을 더 기절했다. 한낮에 한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태화강 공원에 도착했다. 울산행을 결심하게 한 십리대밭을 산책했다.

촤르르- 촤르르-. 이어폰을 뺐더니 음악 대신 대나무 노랫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문득 지금쯤 고창의 청보리밭이 참 이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잠깐 옆길로 빠져나왔더니 거짓말 같게도 그곳에 청보리들이 펼쳐져 있었다. 기쁨을 감출 길이 없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니 청보리밭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사이사이 외롭게 핀 양귀비 덕에 그 시간의 여운이 더욱 짙게 기록됐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