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20150530-1

성북동의 경계쯤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를 타고 북악산 자락을 올랐고, 성곽을 따라 30분여 올라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하니, 발아래로 성북동이 보였다. 내려오는 길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모임을 이끈 G를 따라 만해 한용운 님이 생을 마감한 심우장과 최순우 옛집을 들렀다.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님이 직접 지은 한옥으로 일제에 저항하고자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북향으로 지었다고 했다. G는 아는 것도 많았다.

최순우 옛집을 나와 점심을 먹었고, 그즈음 M이 합류했다. 한참 걷다 보니 대학로에 도착했다. G와 그의 여자친구는 일이 있어 먼저 헤어졌고, 우리는 낙산공원으로 올라 이화 벽화마을로 내려왔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웠던 우리는 M을 따라 반포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가야 했는데, M은 우리가 타야 할 버스와 갈아타는 곳까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서울을 참 잘 아는 것 같았다. 반포 한강공원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었고, 그 모습 몇 장 담고 공원 계단에 둘러앉았다. 맥주를 홀짝이며 반포대교에서 나오는 분수를 구경했고, 난데없이 시작된 불꽃놀이에 놀라기도 했다. 하루에 감사했고, 밤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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