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san, Korea, 20150504-2

푸르디푸른 바다 위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물비늘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이다. 대왕암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햇살이 꽤 따가웠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한참 걷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나를 앞질러 가셨다. 푸른빛 옷차림에 이어폰을 꽂은 채 한참을 내 시야에서 걷고 또 걷는 모습이 왠지 나를 보는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미래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시답잖은 생각하며 걷다 보니 방어진항에 도착했다. 오전 내내 걷기만 하느라 허기져버린 배를 채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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