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Asia

Gangneung, Korea, 20140420-2

어린왕자 게스트하우스 역시 보통때의 여행과 마찬가지로 당일에 구한 곳이었다. 큰 음식점이었는지 유스호스텔이었는지 모를 오래된 건물이었다. 어느 곳엘 가도 머리만 대면 맘편히 잠들기 때문에, 그리고 혼자 시작한 여행에 굳이 이름모를 대화상대가 생기지 않아도 ...

Gangneung, Korea, 20140420-1

혹시나 남았을까 했던 벚꽃은 이미 지고 없었다. 시기만큼 중요한게 또 어딨겠냐고 생각할 무렵 게스트하우스에 다다랐다. 별 생각없이 안으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두아름 정도 크기의 동백나무 두그루를 만났다. 가지 끝에 매달린 꽃보다 바닥을 덮은 꽃이 더 많았다. ...

Seoul, Korea, 20140525

귀가 좀 더 예민해지는 비오는 밤. 꽃이 말을 건다. 다가가 마주하면, 많이 외로웠는지 나를 몹시 반긴다. 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더 반가워 하고있다. 너와 내가 서로 반기니 어떻게 되어도 좋다. 비오는 오밤 중 그렇게 꽃을 마주한다.   ...

Asan, Korea, 20150101-2

나는 동생과 함께 걸었다. 시덥잖은 얘기를 나눴고,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눈을 맞았더니, 기분이 개운해졌다. 나는 동생에게 T3를 쥐어주었고,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으며 서로를 찍기도 했다. 나는 동생을 찍었고, 동생은 동생을 찍는 ...

Asan, Korea, 20150101-1

2014년 또한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쏜살같이 지나갔지만, 2015년의 문턱에서 시간은 참 더디게 움직였다. TV를 틀었다. 연이어 방송되는 각종 시상식과 화면 가득한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는 안정된 척하는 나에겐 소음이었다. 시간은 참 더디게 움직였다. 1월 ...

Guangzhou, China, 20130407-2

광저우의 밤거리가 내가 살아온 곳의 밤거리와 다를 것은 없다. 용도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가득찬 손수레 위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 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 목적지는 모르지만 어디론가 분주히 걷는 사람, 깊어가는 밤공기를 음악으로 채우는 사람. ...

Guangzhou, China, 20130407-1

눈에 보이는 것을 가급적 직교하는 시점으로 바라본 광저우의 모습. 내가 찍는 사진 한두장이 그 곳의 풍경과 생활을 소소하게나마 나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그럴만한 모습을 담기위한 용기가 많지 않지만, 적어도 같은 공간에서 찍은 사진이라면 ...

Jeju, Korea, 20130117

동백꽃 위로 눈꽃이 내린 모습을 한장 찍고 제주를 떠나왔다. 사는게 그렇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 시간이 지나서야 좀 더 진하게 다가온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Jeju, Korea, 20130116

밤 깊은 그때, 나의 울음과 외침이 천안천 주위에 울려퍼졌다. 나의 주먹은 내 의지를 따라 동생 얼굴을 향해 쏟아졌지만, 채 뻗지 못한채 방향을 잃었다. 그 누구에게도 주먹질을 해본 적이 없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다만, 동생을 향한 이러저러한 ...

Jeju, Korea, 20130115

비록 회사에서 포상으로 나온 여행인데다가 다같이 움직이는 코스였지만,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이고 만끽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 무리에서 떨어져 동생과 둘이 움직이기도 했다.               ...

Gangneung, Korea, 20140419-4

마음이 있었더니 몸이 따라왔다. 하지만 몸이 왔다고 마음이 따라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 여행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끌고 마음을 끄는 장면, 그래 마음이 동하는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었다. 물론 찰나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

Gangneung, Korea, 20140419-3

기다렸다. 경포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나를 안목해변에 내려주었다. 바닷바람을 한참 맞고 카페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기다렸다. 걸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경포해변을 향해 걸었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걷다가 ...

Gangneung, Korea, 20140419-2

해 뜨려면 아직 시간도 남고 해서 걷기 시작했던건데, 강릉역에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됐다. 한참을 걸어서야 송정해변과 강문해변 중간 어디즈음에서 짙은색의 바다를 마주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포해변을 향해 한발자국 ...

Gangneung, Korea, 20140419-1

또 다시 예고도 없던 여행을 시작했다. 분명 한두시간 전까지 회사앞에서 선배랑 곱창을 먹고있었고 술도 몇잔 기울였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었던건지 일출이 보고싶었던건지, 파주에서 청량리까지 먼거리를 달려 기차를 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기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