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 Korea, 20150218-2

H는 비행기를 하루 늦췄고, 나와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묵기로 했다.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이 해안가를 따라 숙소 방향으로 움직였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추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섰던 곳의 점심이 너무 좋았고, 얼떨결에 들어선 갤러리의 유쾌한 선생님 덕분에 미소 짓기도 했다. 위미항의 바다를 바라보았고, 멀리 섶섬을 바라보았다. 딱 적당히 해가 저물 무렵 대평리에 도착했다. 마지막 저녁은 회에 소주 한 잔 했다. 벌써 여행 5일 동안 한라산을 곁에서 한라산을 마시고 있었다. 낙원이 따로 없었고, 기분도 좋았다. 같이 움직였던 여행 4일 동안 H는 나에 대한 칭찬을 계속 늘어놓았고, 내 입은 내내 귀에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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