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NEX7

Gangneung, Korea, 20140419-2

해 뜨려면 아직 시간도 남고 해서 걷기 시작했던건데, 강릉역에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됐다. 한참을 걸어서야 송정해변과 강문해변 중간 어디즈음에서 짙은색의 바다를 마주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포해변을 향해 한발자국 ...

Jeju, Korea, 20140504-1

눈이 떠졌다. 5시 반. 부랴부랴 카메라와 삼각대만 챙기고 스쿠터를 몰았다. 하품이 채 나오기전에 도착한 해안가에서, 잠시 뒤 해를 맞이했다. 따순 숙소에 돌아오니 다시 잠이 몰려온다. 도저히 참을 방법이 없다. 다시 눈이 떠졌다. 11시.   ...

Jeju, Korea, 20140503-6

넓지 않은 해안도로를 따라 스쿠터를 타고 달린다. 사소한 장면에 멈추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미처 멈추지 못한 마음에 후회하기도 한다. 여름의 대기는 항상 무언가로 가득해서 청명한 날이 별로 없다. 그것이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채 가지기도 ...

Jeju, Korea, 20140503-4

아침부터 불던 거센 바람 덕분에 오름 정상에서 나는 정말 날고 있었다. 나의 가벼운 몸과 무거운 마음 모두.                         ...

Jeju, Korea, 20140503-2

몸과 마음이 대단히 피곤했던 이유는 전날 늦게 잠들어서 일 것이다. J와는 갈등의 골이 한참 깊어져갔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과의 갈등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은 뺨을 스치며 그 안의 복잡한 것들을 살짝 덜어간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일 수 ...

Jeju, Korea, 20140502-2

형 한명 동갑 한명이었다. 그 둘은 차를 타고 월정리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대로 영영 헤어지는게 아쉬워 점심이나 같이 먹기로 했다. 방주교회 쪽으로 간 건 그 근처의 비오토피아, 본태박물관까지 염두에 두었던 동선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비오토피아는 주민의 ...

Jeju, Korea, 20140501-4

여행 중 가장 좋아하는 일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디에 있든 해지기 몇시간 전부터 일몰 볼 곳 찾는게 일이다. 가끔은 식당 아주머니, 편의점 알바, 민박집 아저씨 등 대화가 한두번 오가기만 하면 그 지역의 일출/일몰이 괜찮은 장소를 묻곤 한다. 제주여행의 ...

Jeju, Korea, 20140501-3

협재의 너른 백사장 위로 사람들이 오간다. 발자욱마다 추억을 적신다. 그런 모습이 행복해 보여 나는 또 사진을 찍는다. 마땅히 준비할 시간도 없이 온 터라, 숙소도 잡지 못한 상태로 협재에 도착했었다. 다행히 전화 7-8통만에 자리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

Hongseong, Korea, 20140130-5

아산, 서산을 거쳐 천북굴단지에 도착하여 굴을 한바구니 해치웠다. 쌀쌀한 날씨에 얼어붙었던 몸이 생굴 한점과 맥주 한잔에 눈녹듯 녹았다. 그래서였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어머니와 동생은 뻗어버렸다. 고이 잠든 차를 잠깐 길가에 세워두고, 혼자서 석양을 즐겼다. ...

Asan, Korea, 20140130-2

어머니, 동생과 드라이브를 나섰다. 먼저 도착한 곳은 공세리 성당이었는데, 흐린 날씨 탓이었는지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그 덕에 천천히, 부산스럽지 않게 성당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피부에 닿을 듯한 습기와 앙상한 가지들 때문에 분위기는 음산하기까지 ...

Wanju, Korea, 20140201-1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생일이었다. 집 차를 끌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타지를 오가는 경우엔 대부분 눈이 펑펑 내리길 소망하지만, 날씨가 그리 쉽게 따라줄리 없다. 분명 산을 타서 더웠을 법인데도, 괜히 더운 날씨 탓을 해보기도 했다.   ...

Seoul, Korea, 20140604

종종 찾는 노을공원은 그 이름과 어울릴만한 노을을 보기에 쉬운편은 아니다. 무성하게 하늘로 뻗어오른 가지들 때문에 구도 잡는 것이 여간 어려운 편이 아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느낄때마다 눈에 보이는 한강 위 다리가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가야겠다 다짐했다. ...

Seoul, Korea, 20130505

많이 걸었지만 사진은 별로 찍지 않았다. 꽤 마음에 드는 장면이 아니면 굳이 찍는 편이 아니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걸 이제 알게 되었다. 나는 요즘 그립곤 하다. 오래된 사진에 자꾸 손이 간다. ...

Hong Kong, China, 20131215-3

비록 80-90년대 홍콩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 분위기와 느낌이란 것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처음 침사추이를 보았을 때, 바로 그 느낌들이 절묘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 느낌이 왠지 짙게 남아서, 결국 침사추이는 꼭 들르고야 만다. 빗방울이 조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