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sia

Ulsan, Korea, 20150504-3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숙면을 취했고, 숙소에서도 20여 분을 더 기절했다. 한낮에 한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태화강 공원에 도착했다. 울산행을 결심하게 한 십리대밭을 산책했다. 촤르르- 촤르르-. 이어폰을 뺐더니 음악 ...

Ulsan, Korea, 20150504-2

푸르디푸른 바다 위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물비늘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빼앗기는 대상이다. 대왕암을 빠져나와 해변을 따라 계속 걸었다. 햇살이 꽤 따가웠지만 그런대로 좋았다. 한참 걷고 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나를 앞질러 가셨다. 푸른빛 옷차림에 ...

Ulsan, Korea, 20150504-1

목적지가 없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스탭 한 분이 일산 해변과 대왕암 공원 산책을 추천해주셨다. 늦은 오후에는 태화강에 있는 십리대밭에 갈 생각이었으니 그전까지만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점심도 되기 전에 쨍쨍해진 날씨에 성큼 다가온 여름이 느껴졌다. 눈부신 ...

Cheonan, Korea, 20150928

우르르 모여 흑성산에 다녀왔다. 그래봐야 네 명이었다. 운해를 보기 위해 차가운 밤공기를 이겨냈지만, 아쉽게도 구름은 바다를 이루지 못 했다. 운해 대신 일출이나 감상했다.               ...

Seoul, Korea, 20160211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노량진에 들렀다. 수산 시장으로 더 유명한 노량진이지만 우리가 간 곳은 막창집이었다. 그녀가 독일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한 번 같이 가고 싶던 곳이었다.    

Incheon, Korea, 20160210-2

숙소를 나와 비조봉을 올랐다가 서포리 해변으로 내려왔다. 섬인데다 명절 연휴였던 때라 해변에 우리밖에 없었던 게 당연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둘도 없는 그 시간을 만끽했다. 멀리 있던 바다가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올 동안 우리는 세상 가장 행복했다. ...

Incheon, Korea, 20160210-1

우리는 어쩌다 보니 처음 대화를 나눈지 이틀 만에 사귀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한 뒤 그녀의 마음을 받았고, 기분은 하늘을 날았다. 영화 같은 일이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보름 후에 I가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사이에 구정 ...

Gochang, Korea, 20140727-2

해바라기가 농장 가득했지만, 어째 생기가 없어 보였다. 금방이라도 익을 듯한 햇빛에는 해바라기도 어쩔 수 없었는지, 대부분 고개를 제대로 들고 있지 않았고 심지어 해를 등진 애들도 많았다. JB도 얼마 걷지 못하고 그늘을 찾아갔다. 더위를 잊은 건지 아니면 ...

Gochang, Korea, 20140727-1

이른 시간부터 귀갓길에 올랐다. 혹시나 길이 막힐까 싶은 걱정 때문이었다. 점심은 영광에서 해결했다. 굴비 정식이 당연하다는 듯 밥상 위에 차려졌다. 출발이 빨랐더니 여유가 생겼다. 고창에 들르기로 했다. 봄철에는 청보리로 가득했던 곳 옆으로 해바라기가 잔뜩 ...

Vietnam, Cambodia, 20141008

희미한 외침에 눈이 떠졌다. 직원 한 분이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캄보디아행 버스를 탈거냐고 물었다. 비몽사몽간에 그러겠노라 대답했지만, 다시 잠들 것 같은 몰골이었는지 자리를 뜨지 않고 연거푸 물어왔다. 무거운 몸을 ...

Ho Chi Minh, Vietnam, 20141007-2

투어를 마치고 호치민에 돌아와 거리를 걸었다. 내일이면 캄보디아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떠나기 전 호치민 이곳저곳에 내 발자국을 더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

Cu Chi, Vietnam, 20141007-1

정말 아무 생각 아무 계획 없이 외국에 도착하니 투어 프로그램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구찌터널을 다녀왔다.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후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터널의 규모를 확장해 지하 ...

Mokpo, Korea, 20140726-5

일몰을 지켜봤던 그 자리에 다시 들렀다. 하루에만 세 번째였다. 멀리 목포대교가 고운 빛을 내고 있어 JB에게 장노출을 알려주며 신나게 찍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꺼져버렸다. 11시 11분쯤이었다. 이제 그만 자리를 뜨려고 하려는 찰나에 누군가 불꽃놀이를 ...

Mokpo, Korea, 20140726-4

태권도 학원에서 놀러 온 것 같았다. 아이들은 아직 뭐하고 놀지 모르는 눈치였지만, 곧 하늘이 주신 기회가 찾아왔다. 있는 힘껏 물풍선을 던지는 아이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지만, 더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이름 따라 평화로운 장면이 여기저기 가득했던 평화광장을 ...

Mokpo, Korea, 20140726-3

아저씨는 연거푸 ‘일본 놈들’이라고 말씀하셨다. 시간은 흐르지만 흔적까지 지울 순 없는 법이다. 마을엔 도로가 격자로 놓여있었다. 식민지 정책을 위해 조성된 탓이었다. 바둑판 같은 거리는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일본 식민지의 잔재라고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