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 Dek, Svay Leu, Cambodia, 20141010-1

앙코르와트는 다음날 한번 더 들르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이용했다. 로비 한쪽 벽면에 적힌 비교적 거리가 있는 유적에 대한 소개 몇 줄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물론 가진 시간이 넉넉하기도 했다.

댐덱에 있는 현지 시장 한쪽에 투어 차량이 멈춰 섰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여행을 가도 시장을 잘 가지 않는 편..이지만 어쩌겠는가. 내릴 수밖에. 낙후된 시장과 어울리지 않는 투어 일행들의 화려한 옷차림에 잠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딸아이 둘을 품에 안은 아빠의 세상을 다 가진 미소가 내게도 번졌다. 나도 딸을 낳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장을 나와 한참을 달려 벙멜리아에 도착했다. 스펑나무와 사투를 벌이는 유적의 모습이 전날 본 타프롬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초콜렛 없어요?”
“없는데..”
“캔디 없어요?”
“없는데..”
“나 줄 거 없어요?”
“없는데.. 물은 있어.”
“그럼 물이라도 주세요.”

유적을 다 돌아보고 나올 때쯤부터 날 따라온 아이는 결국 물 한 모금 마시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뭐라도 좀 들고 다닐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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