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에 걸려온 모닝콜에 몇마디 나누고 끊은 뒤, 잠깐 베개에 머리를 묻고 움직이지 않았다. ”45분인데 괜찮으세요?”. 아침부터 온정이 넘친다.
Category Camera
Busan, Korea, 20130824
예기치 않았던 부산여행이 시작됐다. 저녁 9시가 돼서야 부산에 도착했고,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던져놓고 바로 광안리로 향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나는 우산이 없었다. 옷은 조금씩 젖어갔고, 파도는 세차게 들어왔다가 진한 여운을 남기며 빠져나가길 반복했다. ...
Dangjin, Korea, 20140222
우리는 일년에 두번 여행을 같이한다. 한두명씩 돌아가면서 여행을 준비한다. 2010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벌써 꽤 됐다. 몇번째 여행인지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14년을 맞이하는 겨울의 끝자락에 당진을 다녀왔다. 회사 때문에 당진에 거주하던 JH가 ...
Gwacheon, Korea, 20150606-3
S는 과외를 가야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남은 우리는 남산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올랐고, 걸어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M과 K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어느새 우리는 K가 묵는 숙소의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20층이 넘는 높은 빌딩이었다. ...
Gwacheon, Korea, 20150606-2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단순한 모임이라기보단 목적이 분명한 집단이다. 크루(Crew)라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뚜렷한 재주 또는 그것에 대한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싶고,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유형/무형의 결과를 다같이 향유하고 싶다. ...
Gwacheon, Korea, 20150606-1
잔잔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같이 걸으며 사진 찍을수 있는 친구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 사람이 많을 필요는 없지만, 그런 만남이 잦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Seoul, Korea, 20140802-3
해는 지고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서있었다. 변화무쌍한 모습의 구름들이 한차례 붉게 물들었고, 점차 검푸른빛에 물들었다. 그 모습을 계속 바라봤다. 그러다가 유람선들이 떴는데, 나는 여기가 유럽인가 싶었다가 유럽에 가본적이 없기에 그냥 한국이구나 했다. 해는 ...
Seoul, Korea, 20140802-2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을 흘려보내는 일을 사랑한다. 매일 사랑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함이 참 슬프다.
Seoul, Korea, 20140802-1
J와 나 모두 아직 카메라에 필름이 조금씩 남아있었다. 필름을 맡기러 가기 전에 카메라에 있는 필름을 소진하기로 했고, 정확히 어떤 역에서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을 거쳐 시청역쪽으로 걸었다. 걷다가 보인 이화여자 고등학교에 들어섰고, 남은 ...
2015.08.5W
계획하지 않았던 일로 가득했던 날들이었다. 이젠 계획하지 않은 것보다 계획한 일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먹었다. 그래봐야 카메라 파는 일이다. 뭐이리 호들갑인지.
Yangpyeong, Korea, 20140720
인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두물머리를 들렀다. 몇해전 겨울의 끝자락에는 두물머리에서 온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 들른 한여름의 두물머리는 더웠다. 어디든 안덥겠냐마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그런지 습한기운이 더한듯 했다. 오래있지 ...
Inje, Korea, 20140719-2
저녁을 배불리 먹고, 소양강에서 내린천이 갈라져 나오는 길목에 차를 주차했다. 잔뜩 부풀어 오른 배를 꺼트리기 위해 산책이 필요했다. J의 손을 붙잡고 조심조심 교차로를 건너 강가로 걸었다. 강가따라 분명 있을법한 산책로를 걸을 생각이었지만, 번지점프대가 ...
Inje, Korea, 20140719-1
어쩐일인지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2시정도가 돼버렸다.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오전에 무슨 사연이 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역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사연을 기록하고자 하는게 목적인데,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
Seoul, Korea, 20131020-2
하루가 다 가고 신촌역에 다다랐다. 지하철역 안으로 내려가기 전에 5번 출구 앞에 있는 분식집에서 잠시 발을 멈췄다. 하루종일 꽤 많이 걸었던터라, 금새 또 배가 고팠나보다. 분식집 옆에있는 동물병원 앞에 쪼그려 앉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시츄와 잠깐 놀았고, ...
2015.08.4W
첫 카메라를 산게 2012년 7월이니까, 이제 3년 됐다. 그간의 사진을 여행이나 일별로 올리고 있다. 그때의 여정이나 들었던 느낌과 함께. 결코 간단한 일도 아니고 쉬이 써지지도 않는다. 근데 혹시 나중에 연도별로 마무리가 되었을때, 그 사진과 글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