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일인지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2시정도가 돼버렸다. 해가 가장 뜨거운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오전에 무슨 사연이 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역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사연을 기록하고자 하는게 목적인데,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다. 한여름의 날씨이니 더위야 말할것도 없었지만, 결국 습기 앞에 무릎 꿇고 만다. 그리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으며, 최대한 땀배출을 막으려 했지만 성공할리 만무하다. 게다가 총 8km의 오가는 산행길이니 하산을 마무리 할 쯤엔 말그대로 만신창이가 다 되어있었다.
하지만 역시 자연은 배신하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