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sia

Seoul, Korea, 20141018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된다. 시간이 되서 일어난다는 것은, 약속이 있거나 해가 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Guri, Korea, 20140910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온도, 코끝을 스치는 자연의 향기, 눈앞을 채우는 계절의 색깔. 이 모두가 나의 기분에 변화를 준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모두가 그러하듯 나도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본다. 공들여 찾은 코스모스 밭에서 ...

Wanju, Korea, 20140201-2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의 중턱까지 오른 후, 다시 정상으로 걸어올랐다. 얕은 숨이 한참 거칠어 졌을 무렵 바위와 바위를 잇는 아슬아슬한 철제 계단이 눈길을 잡았다. 가파른 경사와 계단 끝의 강인해보이는 석문이, 마치 하늘로 오르는 느낌이었다. 두 다리로 계단을 ...

Wanju, Korea, 20140201-1

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생일이었다. 집 차를 끌고 대둔산으로 향했다. 겨울에 타지를 오가는 경우엔 대부분 눈이 펑펑 내리길 소망하지만, 날씨가 그리 쉽게 따라줄리 없다. 분명 산을 타서 더웠을 법인데도, 괜히 더운 날씨 탓을 해보기도 했다.   ...

Seoul, Korea, 20140604

종종 찾는 노을공원은 그 이름과 어울릴만한 노을을 보기에 쉬운편은 아니다. 무성하게 하늘로 뻗어오른 가지들 때문에 구도 잡는 것이 여간 어려운 편이 아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느낄때마다 눈에 보이는 한강 위 다리가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가야겠다 다짐했다. ...

Seoul, Korea, 20141130

J군과 O군, 그리고 나는 밍기적 거리다가 느즈막히 일어났다. O군은 저녁에 소개팅이 있다고 했고, J군은 다시 천안으로 내려가야 했다. 별일없던 나는 마음에 두고있던 사진전을 보기위해 몽촌토성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을 빠져나오면서 정말 오랜만에 무지개를 ...

Seoul, Korea, 20130505

많이 걸었지만 사진은 별로 찍지 않았다. 꽤 마음에 드는 장면이 아니면 굳이 찍는 편이 아니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그걸 이제 알게 되었다. 나는 요즘 그립곤 하다. 오래된 사진에 자꾸 손이 간다. ...

Seoul, Korea, 20131102

학교 후배인 O군이 라면을 끓이는 동안, 시원한 공기를 마시러 잠깐 옥상으로 나갔다. 진득해져 가는 어느 가을 날 내린 비 덕분에, 모든 것들이 좀 더 짙어보였다. 라면과 함께 마녀사냥을 보면서 조금 더 쉰 뒤, 집을 나섰다. 사람의 자취 덕에 생각보다 ...

Hong Kong, China, 20131215-3

비록 80-90년대 홍콩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 분위기와 느낌이란 것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처음 침사추이를 보았을 때, 바로 그 느낌들이 절묘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 느낌이 왠지 짙게 남아서, 결국 침사추이는 꼭 들르고야 만다. 빗방울이 조금 ...

Hong Kong, China, 20131215-2

돌아가는 차편을 미리 예약하지 못했던 터라, 안전하게 돌아가려면 벌써 광저우로 다시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걷기 시작한 마음을 돌리기엔 이미 늦었버렸다. 2012년 여름부터 광저우 출장이 워낙 많았던 터라, 홍콩은 벌써 4~5번씩이나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

Hong Kong, China, 20131215-1

또 홍콩을 들른 것은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서였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하니, 아버지께 드릴 참이었다. 그날 홍콩엔 가랑비가 내렸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우산 살 생각은 않고, 또 걷기 시작했다.           ...

Osaka, Japan, 20130807

여행으로 떠났던 첫번째 해외여행. 일본의 지하철은 매우 복잡했지만, 난 역시 잘 찾아다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힘들고 지칠때쯤 마셨던 맥주 한잔이 참 기억나는 여행이다.      

Kyoto, Kobe, Japan, 20130806-4

아라시야마 치쿠린. 느껴지는 규모는 우리나라 담양의 죽녹원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죽녹원은 산속에 있어 동적인 느낌이 있다면, 아라시야마 치쿠린은 평지에 있어 정적인 느낌이었다. 쿄토 외곽의 시골마을에서 맞는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아라시야마를 ...

Kyoto, Japan, 20130806-3

쿄토에서의 두번째 날은 스케쥴이 빡빡했다. 일본의 경주라고도 불리는 쿄토였기에 가보고 싶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후시미이나리를 시작으로 은각사, 금각사, 그리고 아라시야마를 돌아본 그날의 코스는 쿄토를 외곽으로 훑는 코스였다. 은각사와 금각사 모두 ...

Kyoto, Japan, 20130806-2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나와 은각사를 가기전에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역 근처의 식당을 둘러보았다. J와 함께 들어간 그곳의 메뉴판은 그림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영단어의 느낌에 의존해 냉모밀을 시켰지만, 냉우동이 나왔고 맛은 별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