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시야마 치쿠린. 느껴지는 규모는 우리나라 담양의 죽녹원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죽녹원은 산속에 있어 동적인 느낌이 있다면, 아라시야마 치쿠린은 평지에 있어 정적인 느낌이었다. 쿄토 외곽의 시골마을에서 맞는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아라시야마를 뒤로하고 고베로 향한 것은 단순히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이름하여 고베규. 철판식 스테이크인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라나 뭐라나. J와 함께 주린 배를 움켜쥐고 겨우겨우 고베규 레스토랑에 도착했지만, 끼니 때를 너무 넘긴 탓이었는지 맛은 고만고만하게 느껴졌다. 음식사진은 잘 찍지 않을 뿐더러, 가끔 찍을라해도 막상 먹는순간엔 매번 까먹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