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eoul

Seoul, Korea, 20140802-3

해는 지고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서있었다. 변화무쌍한 모습의 구름들이 한차례 붉게 물들었고, 점차 검푸른빛에 물들었다. 그 모습을 계속 바라봤다. 그러다가 유람선들이 떴는데, 나는 여기가 유럽인가 싶었다가 유럽에 가본적이 없기에 그냥 한국이구나 했다. 해는 ...

Seoul, Korea, 20140802-1

J와 나 모두 아직 카메라에 필름이 조금씩 남아있었다. 필름을 맡기러 가기 전에 카메라에 있는 필름을 소진하기로 했고, 정확히 어떤 역에서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을 거쳐 시청역쪽으로 걸었다. 걷다가 보인 이화여자 고등학교에 들어섰고, 남은 ...

Seoul, Korea, 20131020-2

하루가 다 가고 신촌역에 다다랐다. 지하철역 안으로 내려가기 전에 5번 출구 앞에 있는 분식집에서 잠시 발을 멈췄다. 하루종일 꽤 많이 걸었던터라, 금새 또 배가 고팠나보다. 분식집 옆에있는 동물병원 앞에 쪼그려 앉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시츄와 잠깐 놀았고, ...

Seoul, Korea, 20131020-1

북한산을 가기로 했던건 그냥 맑은 가을날씨를 만끽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불광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그 앞 카페에 잠시 들렀다. J의 생일이 일주일 정도 남았던지라, 생일선물을 준비한 참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생일선물로 ...

Seoul, Korea, 20150419

오랜만에 각자의 시간을 지낸 토요일의 다음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뜨겁게 가열된 우리 사이를 진정시켜주기라도 하려는듯이. 온맘 따뜻한 장면 가득한 A Float Hour에서 H를 기다렸다.           ...

Seoul, Korea, 20130928

그 소식이 들렸을 때, 가장 기다려지는 것 중 하나가 동아리 체육대회다. 원래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동아리 사람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기 때문에. 7호선 뚝섬유원지 역에서 내려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로 향하면서 사진을 몇장 담았다. 그 ...

Seoul, Korea, 20150401

우리끼리 농담삼아 부르던 사장님의 이름이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가게 제목 그대로 [My Favorite Things] 였던, 하지만 두번밖에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리고 숙명여대 근처에는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거의 없다는 걸 알게됐다.    

Seoul, Korea, 20131006-2

첫 필카인 FM2로 찍은 첫 결과물들이다. 처음 사용한 필름은 Kodak Colorplus 200. 첫 롤의 첫 사진엔 J의 모습을 담았다. 평소와 같이 마음가는 장면을 찍었고, 심사숙고 한 흔적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노출을 어느정도로 찍었는지 분명히 ...

Seoul, Korea, 20131006-1

공원을 좋아한다. 잔디에 앉아 쉬는 사람들, 음악을 들으며 혹은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는 사람들. 저마다 행복한 순간을 누리는 모습이 너무 좋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주위의 모습과 어우러질수 있도록 구도에 신경쓰며 한컷한컷 담아본다. 그런 일련의 행위들이 ...

Seoul, Korea, 20150307-2

음악 듣는 것이 좋았다. 비오는 날이면 아버지한테 차 키를 받아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들었고, 좋아하는 음악들로 CD를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들어보라고 나눠주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였다. 이것저것 찾아듣다 보니 적지않은 음악들을 가지게 ...

Seoul, Korea, 20150307-1

헤어진 뒤에 사랑이 짙어갔다. 알 수 없는 기분에 어지러웠다. 근래 몇년간 가장 아끼는 취미는 사진을 찍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예전만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는 내가 사랑하고 있을 때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나보다. 대안이 필요했고, 사진찍는 친구를 ...

Seoul, Korea, 20140525

귀가 좀 더 예민해지는 비오는 밤. 꽃이 말을 건다. 다가가 마주하면, 많이 외로웠는지 나를 몹시 반긴다. 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어느새 내가 더 반가워 하고있다. 너와 내가 서로 반기니 어떻게 되어도 좋다. 비오는 오밤 중 그렇게 꽃을 마주한다.   ...

Seoul, Korea, 20140203

좋은 음악이 들리면 절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잔잔하고 포근한 멜로디가 차디찬 겨울공기를 감쌌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찾아보니 김세형이라는 분이셨다.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Seoul, Korea, 20140119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의 대단함 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좀 더 이른시간에 사진과 가까워졌다면 어땠을까. 그 사진들은 구도가 좋지 않을수도 있고, 내용이 불분명할수도 있지만 기억에 의존하는 순간들이 명백한 사진 한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