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Korea

Jeju, Korea, 20130117

동백꽃 위로 눈꽃이 내린 모습을 한장 찍고 제주를 떠나왔다. 사는게 그렇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 시간이 지나서야 좀 더 진하게 다가온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주어진 시간에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Jeju, Korea, 20130116

밤 깊은 그때, 나의 울음과 외침이 천안천 주위에 울려퍼졌다. 나의 주먹은 내 의지를 따라 동생 얼굴을 향해 쏟아졌지만, 채 뻗지 못한채 방향을 잃었다. 그 누구에게도 주먹질을 해본 적이 없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다. 다만, 동생을 향한 이러저러한 ...

Jeju, Korea, 20130115

비록 회사에서 포상으로 나온 여행인데다가 다같이 움직이는 코스였지만,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이고 만끽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끔 무리에서 떨어져 동생과 둘이 움직이기도 했다.               ...

Gangneung, Korea, 20140419-4

마음이 있었더니 몸이 따라왔다. 하지만 몸이 왔다고 마음이 따라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 여행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끌고 마음을 끄는 장면, 그래 마음이 동하는 순간마다 카메라를 들었다. 물론 찰나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

Gangneung, Korea, 20140419-3

기다렸다. 경포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나를 안목해변에 내려주었다. 바닷바람을 한참 맞고 카페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기다렸다. 걸었다. 카페를 나와 다시 경포해변을 향해 걸었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걷다가 ...

Gangneung, Korea, 20140419-2

해 뜨려면 아직 시간도 남고 해서 걷기 시작했던건데, 강릉역에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됐다. 한참을 걸어서야 송정해변과 강문해변 중간 어디즈음에서 짙은색의 바다를 마주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포해변을 향해 한발자국 ...

Gangneung, Korea, 20140419-1

또 다시 예고도 없던 여행을 시작했다. 분명 한두시간 전까지 회사앞에서 선배랑 곱창을 먹고있었고 술도 몇잔 기울였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었던건지 일출이 보고싶었던건지, 파주에서 청량리까지 먼거리를 달려 기차를 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기차는 ...

Seoul, Korea, 20140203

좋은 음악이 들리면 절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잔잔하고 포근한 멜로디가 차디찬 겨울공기를 감쌌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찾아보니 김세형이라는 분이셨다.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Seoul, Korea, 20140119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의 대단함 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좀 더 이른시간에 사진과 가까워졌다면 어땠을까. 그 사진들은 구도가 좋지 않을수도 있고, 내용이 불분명할수도 있지만 기억에 의존하는 순간들이 명백한 사진 한장에 ...

Seoul, Korea, 20131027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명동의 거리들. 거리와 거리 사이의 좁은 골목길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덕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조그마한 휴식공간이 된다.    

Jeju, Korea, 20140505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은 곳은 욜 게스트하우스였다. 제주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중 가장 자연 속 느낌이 짙어서 좋았던 공간이었고, 사장님이라 불리길 싫어하시는 사장님(?)을 비롯해 공간 전체에 쉼이라는 단어가 깊숙히 배어있었다. 지난 밤 대화를 나눴던 ...

Jeju, Korea, 20140504-3

제주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던 이번여행에서 월정리는 거의 마지막 경유지였다. 부쩍 늘어난 카페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서둘러 들어가지 않고 월정리 주변을 둘러보며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하지만 유명세를 많이 탄 탓인지, 자리가 남는 숙소가 없었다. ...

Jeju, Korea, 20140504-2

늦게 일어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여행을 마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 때문에 우도는 그렇게 못 다 둘러본 채로 떠나야했다. 우도봉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고, 그때쯤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

Jeju, Korea, 20140504-1

눈이 떠졌다. 5시 반. 부랴부랴 카메라와 삼각대만 챙기고 스쿠터를 몰았다. 하품이 채 나오기전에 도착한 해안가에서, 잠시 뒤 해를 맞이했다. 따순 숙소에 돌아오니 다시 잠이 몰려온다. 도저히 참을 방법이 없다. 다시 눈이 떠졌다.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