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sia

Gangneung, Korea, 20140419-2

해 뜨려면 아직 시간도 남고 해서 걷기 시작했던건데, 강릉역에서 해안가까지는 거리가 꽤 됐다. 한참을 걸어서야 송정해변과 강문해변 중간 어디즈음에서 짙은색의 바다를 마주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경포해변을 향해 한발자국 ...

Gangneung, Korea, 20140419-1

또 다시 예고도 없던 여행을 시작했다. 분명 한두시간 전까지 회사앞에서 선배랑 곱창을 먹고있었고 술도 몇잔 기울였다. 그러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었던건지 일출이 보고싶었던건지, 파주에서 청량리까지 먼거리를 달려 기차를 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기차는 ...

Seoul, Korea, 20140203

좋은 음악이 들리면 절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잔잔하고 포근한 멜로디가 차디찬 겨울공기를 감쌌다. 너무 좋아서 나중에 찾아보니 김세형이라는 분이셨다.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Seoul, Korea, 20140119

라이언 맥긴리의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의 대단함 보다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좀 더 이른시간에 사진과 가까워졌다면 어땠을까. 그 사진들은 구도가 좋지 않을수도 있고, 내용이 불분명할수도 있지만 기억에 의존하는 순간들이 명백한 사진 한장에 ...

Seoul, Korea, 20131027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명동의 거리들. 거리와 거리 사이의 좁은 골목길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덕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조그마한 휴식공간이 된다.    

Jeju, Korea, 20140505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은 곳은 욜 게스트하우스였다. 제주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중 가장 자연 속 느낌이 짙어서 좋았던 공간이었고, 사장님이라 불리길 싫어하시는 사장님(?)을 비롯해 공간 전체에 쉼이라는 단어가 깊숙히 배어있었다. 지난 밤 대화를 나눴던 ...

Jeju, Korea, 20140504-3

제주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던 이번여행에서 월정리는 거의 마지막 경유지였다. 부쩍 늘어난 카페 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다. 서둘러 들어가지 않고 월정리 주변을 둘러보며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하지만 유명세를 많이 탄 탓인지, 자리가 남는 숙소가 없었다. ...

Jeju, Korea, 20140504-2

늦게 일어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여행을 마치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 때문에 우도는 그렇게 못 다 둘러본 채로 떠나야했다. 우도봉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고, 그때쯤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

Jeju, Korea, 20140504-1

눈이 떠졌다. 5시 반. 부랴부랴 카메라와 삼각대만 챙기고 스쿠터를 몰았다. 하품이 채 나오기전에 도착한 해안가에서, 잠시 뒤 해를 맞이했다. 따순 숙소에 돌아오니 다시 잠이 몰려온다. 도저히 참을 방법이 없다. 다시 눈이 떠졌다. 11시.   ...

Jeju, Korea, 20140503-6

넓지 않은 해안도로를 따라 스쿠터를 타고 달린다. 사소한 장면에 멈추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미처 멈추지 못한 마음에 후회하기도 한다. 여름의 대기는 항상 무언가로 가득해서 청명한 날이 별로 없다. 그것이 정확히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채 가지기도 ...

Jeju, Korea, 20140503-5

오후 3시경, 우도를 들어가기 위해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스쿠터를 끌고 들어가려면 한 시간여 뒤에 있는 배를 타야한단다. 근처 카페에 들러 하루 중 오랜만에 등 기대어 앉아 숨을 돌려본다. 자칫 잠들뻔한 몸을 부추겨 도착한 우도엔 스쿠터와 자전거들이 즐비하다. ...

Jeju, Korea, 20140503-4

아침부터 불던 거센 바람 덕분에 오름 정상에서 나는 정말 날고 있었다. 나의 가벼운 몸과 무거운 마음 모두.                         ...

Jeju, Korea, 20140503-3

섭지코지 앞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얘기해주셨던 것 중에 하나는, 용눈이오름을 꼭 가보라는 것이었다. 섭지코지와 광치기 해변을 돌아본 뒤, 바로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에는 우도를 들어갈 참이었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 목적지를 많이 잡아둔 ...

Jeju, Korea, 20140503-2

몸과 마음이 대단히 피곤했던 이유는 전날 늦게 잠들어서 일 것이다. J와는 갈등의 골이 한참 깊어져갔다. 아니, 어쩌면 나 자신과의 갈등인지도 모르겠다. 바람은 뺨을 스치며 그 안의 복잡한 것들을 살짝 덜어간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일 수 ...

Jeju, Korea, 20140503-1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다. 내가 묵었던 방엔 네 명이 있었는데 결코 부지런을 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번째로 게스트하우스 문을 나섰다. 스쿠터를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 가까이 주차하고 걷기 시작한다. 거센바람이 카메라든 손을 세차게 흔들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